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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CCTV 카메라 가린 뒤 화재 발생"

경찰, 방화 여부 등 화재 원인 집중 수사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발생 당시 수용중이던 한 외국인이 CC(폐쇄회로)TV의 카메라를 가린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방화여부 등 화재발생 원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김장완 전남 여수경찰서장은 11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불이 난 304호 수용자중 1명이 화장지에 물을 묻혀 CCTV 카메라를 가린 사실과 화재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중이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이 수용자는 전날 오후 11시께 부터 3-4차례 화장지에 물을 묻혀 카메라에 붙이려 해 근무자로부터 제지를 당했다"며 "불이 나기 5-8분 전에도 이 수용자가 화장지로 카메라를 가렸고 잠시 뒤 304호와 305호 부근 천장에서 연기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또 "이 수용자는 1968년생 중국인으로, 김명식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 측과의 갈등, 입소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외국인 보호자들은 304호에 비치된 TV에서 처음 불길이 솟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전기누전 등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304호실에 있던 보호 외국인 8명 가운데 김씨를 포함한 7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도 중상을 입어 경찰은 화재원인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전기안전 공사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감식을 실시,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또 경보기 작동여부 등 관리사무소측이 소방시설점검 관리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서장은 "일단 김씨가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겠지만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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