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康奉均)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20명 정도가 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 핵심관계자는 5일 "탈당 성명서 작성 등 필요한 준비가 사실상 끝난 상태이며,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선은 넘었다"며 "설사 20명이 안되더라도 탈당을 결행할 것이고 먼저 탈당하면 뒤따라 나올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5일 밤 현재 집단탈당 합류 의사를 확인한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의장, 변재일(卞在一) 주승용(朱昇鎔) 조일현(曺馹鉉) 서재관(徐載寬) 박상돈(朴商敦) 노웅래(盧雄來) 양형일(梁亨一) 최용규(崔龍圭) 장경수(張炅秀) 우제항(禹濟恒) 우제창(禹濟昌) 이근식(李根植) 노현송(盧顯松) 전병헌(田炳憲) 유선호(柳宣浩) 조배숙(趙培淑) 최규식(崔奎植) 김낙순(金洛淳)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 21명이다.
집단탈당파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교섭단체의 정책노선은 중도개혁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는 한나라당 정책노선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탈당파 의원들은 5일 밤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탈당규모와 선언문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회동장소가 언론에 공개되자 이를 취소했다.
또 집단탈당파와는 별도로 개별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제종길(諸淙吉) 의원은 이미 탈당한 정성호(鄭成湖), 최재천(崔載千) 의원과 함께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정치결사체를 구성할 계획이며, 우윤근(禹潤根) 이상경(李相庚) 안민석(安敏錫) 의원 등도 6일 회동한 뒤 주말께 탈당해 천 의원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4일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임종석(任鍾晳)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재선그룹을 중심으로 추가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당의 의석 수는 133석으로 한나라당(127석)에 비해 6석 많은 만큼 6일 집단탈당이 이뤄지면 우리당이 갖고 있는 원내 제 1당 지위는 근 3년만에 한나라당으로 다시 넘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정당 구도는 당분간 거야(巨野)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 교섭단체,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이 난립하는 다당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또한 집단탈당 규모가 원내교섭단체 수준(20석)을 넘어설 경우 정부.여당은 법안 처리 등에 있어 탈당의원들이 구성할 새 교섭단체나 민주당 등 군소정당들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범여권 통합신당을 기치로 내 건 새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의 당 대 당 통합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집단탈당파는 당초 세 규합을 거쳐 오는 7일께 탈당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당 지도부와 중도.사수파의 저지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6일 낮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 결과가 탈당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 결행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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