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 진·DJ투컷츠)가 23일 쇼케이스에서 신작이자 4집인 정규음반을 공개했다.
에픽하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4집 '리매핑 더 휴먼 솔(Remapping the Human Soul)' 발매 관련 쇼케이스를 열고 250여 명의 팬을 현장에 초청했다.
행사는 조정린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에픽하이는 신곡 '팬(Fan)'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흐른 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타블로는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라디오 활동 외에는 3명 모두가 작사, 작곡 등 이 음반 준비에 매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4집은 2장의 CD로 이뤄져 총 27곡을 담았다. 한두 곡만 담은 디지털 싱글 발매 붐이 일고 있는 최근 가요계 현실을 고려할 때 한 음반의 수록곡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다.
타블로는 "요즘 팬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더라도 싱글 중심이라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워한다"면서 "그래서 오랫동안 즐겨 들으며 간직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DJ투컷츠는 "50여 곡을 만들어 추린 후 콘셉트를 달리하는 두 장의 CD에 27곡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첫번째 CD는 힙합의 뿌리에 충실한 사운드와 현 사회에 대한 고찰을 담았으며, 두번째 CD는 실험적인 사운드와 인간의 감정을 다뤘다는 것.
4집 제목인 '리매핑 더 휴먼 솔'의 뜻과 관련해 타블로는 "1집 '맵 오브 더 휴먼 솔(Map Of The Human Soul)'의 연장선에서 인간 영혼의 지도를 다시 그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1집부터 4집까지 우리가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에픽하이는 4집 타이틀곡인 '팬'을 비롯해 '혼'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를 무대에서 열창했다.
타블로는 '팬'에 대해서 "살아 있는 대상이 아니더라도 이상이나 희망 등 어떤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데 손에 담을 수 없어 미치는 그런 심정을 담았다"면서 "복합적인 의미지만 팬 여러분은 편안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03년 데뷔한 이들은 'i Remember' '평화의 날' '플라이(Fly)'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5년 하반기에 발표한 '스완 송스(Swan Songs)'는 힙합 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15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