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교묘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0일 "은행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조직적인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계좌추적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모(38)씨는 지난달 5일 3시 30분께 자신의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모 은행 콜센터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내원은 "10월 20일 서울에서 노트북을 구입한 사실이 있느냐"며 있으면 1번, 없으면 2번을 누르도록 유도했다.
노트북을 구입하지 않은 이 씨가 2번을 누르자 곧바로 연결된 다른 안내원은 "신용카드가 도용된 것 같으니 경찰청에 신고해 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 뒤에는 경찰청을 사칭하는 전화가 와서 "명의도용 신고가 접수됐으니 지불 정지 및 바코드 이원화 작업을 위해 금융감독원 담당자가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 과장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이 전화를 걸어 "신상정보가 노출됐으니 가까운 은행 현금지급기로 가서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누르라"고 안내했고 차근차근 지시에 따른 이 씨의 통장에서는 193만여원이 감쪽같이 빠져나갔다.
경찰은 입금된 은행계좌의 개설자를 확인, 현금 인출자 등 용의자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경찰 등을 사칭한 대담성과 치밀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며 "국정원, 소방서 등을 사칭하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당신의 신용카드가 도용됐습니다"
콜센터-경찰-금융감독원 직원 차례로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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