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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민 "연기하고픈 제 진심 알아주세요"

연기 위해 KBS 아나운서 박차고 프리 선언 7년째…'외과의사 봉달희'서 중환자실 수간호사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어느 날 문득 뒤통수를 둔탁하게 칠 때가 있다. 4일 임성민(38)을 만났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다.

"KBS 아나운서로 7년 2개월 근무했고, 연기가 하고 싶어 프리를 선언한 지도 올해가 벌써 7년째"라는 설명을 들으니 더욱 그러했다.

다른 프리랜서 MC들과 달리 연기를 하기 위해 아나운서직을 미련 없이 버린 그녀. 그러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무정한 시간은 어느새 쏜살같이 흘렀다.

'KBS 최고 인기 아나운서'의 후광이 희미해진 지도 오래. 하지만 이날 만난 그는 밝은 얼굴로 "연기를 하고 싶고 연기자로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꿈이란 이런 것인가. 그를 지금껏 버티게 한.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그만뒀습니다. 직장인 아나운서로는 연기를 자유롭게 못하니까요. 연기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고 진지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지금까지도 제 진심이 잘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아요. 전 정말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분홍색 수간호사 가운을 입고 목에 청진기를 두른 임성민은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중환자실 수간호사 역을 맡았다. 아마도 연기자 선언 후 가장 비중이 큰 역일 터.

그러나 극중에서는 이범수, 이요원, 김민준, 오윤아, 최여진 등에 이은 조연으로 상대적으로는 그리 큰 비중이 아니다.

"네 맞아요. 솔직히 작은 역이죠. 하지만 역할의 크고작음에 좌우되지 않고 연기해야죠. 제게 역을 맡겨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또 작은 역은 작은 역대로, 큰 역은 큰 역대로 힘들어요. 오히려 작은 역은 짧게 등장하면서 다 보여줘야 하니까 더 힘든 면이 있죠."

임성민은 프리 선언 후 지금껏 MBC TV 드라마 '눈사람', SBS TV 특집극 '사랑한다면 그들처럼'과 '내 사랑 달자씨'를 통해 얼굴을 잠깐씩 보여줬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작은 기회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 사이 연극 '한여름밤의 꿈'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날 아나운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 속상할 때가 있어요. 연기를 위해 아무리 준비를 하고 와도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무너질 때가 있죠.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언젠가는 제 진심을 알아주시겠죠. 7년을 버티며 자존심은 다 버렸습니다(웃음). 세월과 함께 연기자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임성민은 "어머니가 간호사 출신이라 이번에 간호사 역이 남다르게 느껴진다"면서 "다급한 상황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대범하고 숙련된 수간호사 역이다. 간호사 실습과 의학 용어를 익히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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