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충남지역 닭·오리 사육농가를 급습한 조류독감(AI)으로 전국에 방역비상이 걸린 가운데 닭·오리 사육농가가 몰려있는 부산 강서구도 AI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닭·오리 사육농가는 '행여 AI가 발생할까' 두려워하며 소독 등 사육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나 AI 공포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표정이다.
27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강서구에는 농가 23곳에서 닭(12곳) 15만9천마리, 오리 3만8천47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구청은 지난달 1일 AI 특별방역 대책을 세워 직원 16명을 닭·오리 사육농가 23곳에 전담 배치, 꾸준히 예찰과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축사 소독용 약품 569ℓ와 축사 주변 소독용 생석회 1t을 농가에 공급했으며 보건소와 축산물위생검사소는 닭·오리 사육장에 대해 1주일에 3회 가량 예찰과 소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별방역 추진 후 강서구에서 출하된 닭·오리는 5만370마리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닭·오리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닭·오리 사육농가는 닭·오리를 팔지 못해 수입이 끊긴데다 사료값은 더 올라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AI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저1동에서 닭을 키우는 윤공덕(62·여)씨는 다른 지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단 하루도 편안히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철새나 쥐, 고양이 출입을 막기 위해 사육장 주변에 그물을 설치하고 사육장 주변 소독을 위해 석회를 뿌렸으며 분무 소독기로 사육장 내 소독을 직접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윤씨는 최근 원가에서 2천만 원이나 손해를 보고 닭 3만4천여 마리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윤씨는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닭·오리 사육농가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분위기"라며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AI 걱정에 온 농가가 전전긍긍"이라고 말했다.
강동동에서 오리와 닭을 키우는 이영자(56·여)씨도 "닭·오리는 소비가 끊겨 팔릴 가능성이 없는데도 사료값은 크게 올라 농가마다 수천만 원씩 빚을 지고 있다"며 "닭·오리가 먹는 물의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는 등 예방노력은 하고 있으나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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