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북지역 고입.고졸 검정고시 타이틀을 싹쓸이 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충북 충주의 10대 '검정고시 세 자매'가 내년에 모두 대학생이 돼 5일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세 자매의 맏언니인 손빈희(15)양이 올해 부산외국어대에 4년제 장학생으로 합격한데 이어 이번 대학 수시모집에서 두 동생이 대박을 떠뜨린 것.
동생 황정인(14)양이 한림대, 계명대, 전주대, 우석대, 호남대 등 5개 대학에, 손다빈(14)양은 한림대, 삼육대, 건양대 등 3개 대학에 덜렁 합격했다.
이들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정인양과 다빈양이 원하면 어디든 입학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장학금과 기숙사 제공을 약속하며 이들 자매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자매의 어머니 윤미경(40)씨는 "장학금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대학들이 있지만 아이들을 잘 이끌어 줄 대학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가 주목받았던 것은 지난해 치러진 4월 고입.고졸 검정고시에서다.
부모의 재혼으로 한 가족이 된 이들 자매는 아버지 황석호(38)씨의 사업 때문에 2년간 중국생활을 하다 2004년 귀국한 뒤 가족회의를 거쳐 정규 학교에 편입하는 대신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했다.
1년간의 준비 끝에 치른 지난해 검정고시에서 빈희양이 충북지역 고졸 검정고시 차석을 차지했고 정인양은 고졸 최연소, 다빈양은 고입 최연소 타이틀을 각각 따냈다.
다빈양은 불과 4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실시된 고졸 검정고시에서 또 다시 최연소로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빈희양이 대학에 입학한 데 자신감을 얻은 한 살 터울의 정인.다빈 두 자매는 중문과에 지원키로 하고 수시모집 자격 요건인 중국어 능력시험인 HSK(한어수 평고시)를 준비해 올해 7월 각각 8급과 6급 증서를 땄다.
이후 아버지 황씨의 지도 아래 신문 사설과 상식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면서 면접시험을 준비했고 꾸준히 일기를 쓰면서 논술에도 대비했다.
이들 세 자매의 대학 진학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부모의 재혼으로 한 가족이 된 사춘기 소녀들이 재혼으로 인한 갈등을 사랑으로 서로 극복하며 일궈냈기 때문이다.
어머니 윤씨는 "6년 전 결혼한 뒤 3년간 가족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가족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터놓고 대화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노력하면서 갈등을 해결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자녀들의 검정고시와 대입 시험 준비를 위해 일자리도 놓고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빈희양은 그동안 꾸준히 써왔던 일기를 토대로 올해 5월 자신의 공부 노하우를 담은 '공부가 쉬워지는 동화'를 펴냈고 아버지 황씨도 세 자녀를 뒷바라지한 내용을 담은 '뻐꾸기 가족의 신맹부(新孟父) 교육법'이라는 책을 곧 발간할 계획이다.
어머니 윤씨는 "지난 2년은 너무 힘들고 바빴다"며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입학하면 내년에는 '자유인'으로 여유있게 살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충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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