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은 숙명적으로 비관론에 인색하고 낙관론에 후한 성향을 갖습니다.
까놓고 얘기해서(?) 주식 거래량에 따라 회사 이익이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이죠.
리서치 헤드의 경우 낙관론을 펴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큰 문책을 당하지 않지만 비관론을 펴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과거 증권 담당을 하면서 겪었지만 비관론자들은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 비제도권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도 개별 종목에 대한 '보유' 의견이나 '매도' 의견을 내면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내 돈이 거기 들어가(투자돼) 있는데 당신이 뭘 안다고 고춧가루를 뿌리냐"는 식의 항의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주가가 1430선을 넘어서면서 다시 낙관론이 여의도를 뒤덮고 있습니다.
'연말 랠리다', '산타 랠리다'에 그치지 않고 내년 주가 전망을 코스피 기준 1700으로 하는 것은 예삿일이 돼 버렸습니다.
1700이면 대략 지금 지수대에서 18~20% 더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2005년) 1년 동안만 50% 이상의 지수 상승을 경험한 여의도니, 그리 터무니없는 얘기라고도 할 수 없겠죠.
더욱이 외국인 투자자가 아무리 팔아도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이 거뜬히 소화하면서 1430까지 온 상황이니 말입니다.
해바라기(한국 증시)가 바라보고 있는 태양(미국 증시)도 아직은 뜨겁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장기적으로 본다면(최소한 3년 이상 본다면), 코스피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투자 문화,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 지배구조 및 기업 문화 개선 등이 이런 예상의 근거입니다.
하지만 한 달 뒤, 그리고 한 분기 뒤의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증권회사들의 관행은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맞추기도 쉽지 않고 별 의미도 없습니다.
특색도, 차별성도 없이 본능적으로 낙관론에 기댄 분석과 전망에 의존하다 보니 쏟아내는 결론도 천편일률적입니다.
어제 증시에선 일부 증권사들이 '매수' 추천을 했던 한 상장 기업이 1차 부도를 내자 '엉터리 추천'이라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후엔 다시 잊혀질 것입니다.
증시가 살아날 수록, 장기적인 전망이 좋을 수록,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증시를 더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남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들의 책임이 아주 중요하니까요.
<뉴욕 증시>
다우 지수 12,221.93(-4.80p, -0.04%)
나스닥 지수 2,431.77(-0.46p, -0.02%)
S&P 500 지수 1,400.63(+1.15p, +0.08%)
<특징>
월마트 등 소매업체 매출 부진
국제 유가(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1% 상승, 배럴당 63달러대 진입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지수(PMI) 예상치 크게 하회주간 신규 실업수당 예상 밖 증가
10월 개인소비 호전, 0.2% 증가
<한국 증시>
코스피 1,432.21(+9.66p, +0.68%)
코스닥 지수 622.17(+4.98p, +0.81%)
<특징>
외국인 투자자 10일 만에 순매수 전환
반 년만에 1430대 진입, 환율은 920원대 재진입
장하성 펀드의 크라운제과 상한가 후 급락세 돌변
신세계, 건설주 호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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