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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장 AI살처분 작업에 나선 까닭은?

감염우려 기피 인력난 해소 위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한 전북 익산시의 이한수(46)시장이 닭과 돼지 등 가축을 살처분하는 현장에 직접 들어 간다.

인부들이 인체 감염 등을 우려해 현장에 접근하기 조차 꺼리면서 살처분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자 생각해낸 일종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시장이 살처분 작업에 참여하면 다른 공무원 및 자원봉사단체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수 있고 무엇보다 인체 감염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종식할 수 있다는 2중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방역대책본부를 찾는 청와대 및 농림부, 국회의원, 타 시·도 단체장 등에게 현황을 보고하고 매일 현장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해당 지역 시장이지만 가장 중요한 살처분과 매립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자 내일부터 직접 나서기로 한 것.

30일 농림부가 AI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 반경 500m이내에서 3km로 대폭 확대함에 따라 이 지역 내 77만여 마리의 닭 가운데 지금까지 처리된 14만 마리를 제외한 63만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된다.

그동안 공무원과 ㈜하림직원, 인력공사 인부, 환경미화원 등 하루 50명 가량이 살처분 및 매립에 나섰지만 이날부터는 대여섯 배 늘어난 가축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3배인 150명 정도의 인력이 필수적이다.

AI 확산의 조기 차단을 위해 공무원과 군(軍) 참여가 절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방역당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군은 "집단 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상 전염성이 있는 살처분 현장에까지 병력을 투입할 수는 없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시.군 공무원들도 현장 출입을 꺼리고 있어 인력 충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력시장을 통해 그동안 투입돼왔던 일용직 근로자들 역시 꺼리기는 마찬가지.

처음에는 다른 공사장(5만 원)에 비해 50% 인상된 일당 7만 5천 원을 주는 살처분 현장에 인부들이 몰리기도 했으나 예방접종 및 사후 관리 등 다소 번거로운 절차에 현장작업을 포기하는가 하면 3만 원의 위험수당까지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이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익산시  공무원직장협의회장과 직원들을 비롯해 농민단체, 시의회 등도 일손을 거들겠다며 동참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살처분 현장의 작업자는 바이러스 침투 등에 대비, 흡연은 물론 물조차 마시지 못하는 힘든 노동을 해야 한다.

이한수 시장은 "모든 익산시민이 나선다면 AI라는 자연재해는 손쉽게 이겨낼 수 있다"면서 "지금은 공무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며,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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