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 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요즘 한국 영화의 소재와 폭이 넓어지고 있는만큼 촬영기법도 다양하고 새로워지고 있죠?
<기자>
멜로, 코미디, 액션 같은 기존 장르에서 벗어나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거나 참사현장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개봉하는 '마음이' 같은 경우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개가 주인공인 영화인데요.
촬영현장으로 가보시죠.
영화 주인공 마음이는 5살난 레브라도 리트리버 종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맹인 안내견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죠.
전문 조련사가 참여해서 감독의 주문에 따라 연기 동작을 지시하는데 걷고 뛰는 일상 연기뿐 아니라 한겨울 얼음물에 빠지는 고난도의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냅니다.
차량을 뒤쫓아가는 장면인데요.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잘 뛰어갈까 궁금하시죠.
자세히 보면 막대기에 닭다리를 매달아서 유인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오달균/영화감독 : 촬영이 진행되면서 사람처럼 뜻이 통하고 말을 알아들어서 신기할 정도였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였던 가을로는 삼풍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이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영화이자 로드무빈데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참사현장을 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건물이 붕괴되는 비극적인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붕괴현장과 구조작업 장면은 대규모 세트로 재현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를 결합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기술적인 발전과 소재 확대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추석 시즌 대작들 경쟁이 끝나고 이번주에는 또 새로운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죠?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이번 주에는 장진 감독의 신작과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의 폭력물 등이 선보입니다.
먼저 '거룩한 계보'부터 보시죠.
폭력배 동치성이 조직을 위해 감옥에 들어가는데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당합니다.
치성의 친구인 주중은 조직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치성은 탈옥과 복수를 계획하는데요.
장진 감독은 조폭영화라는 장르에 특유의 번득이는 유머를 심어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박기형 감독의 '폭력써클'인데요.
고등학교에 입학한 상호는 친한 친구들 6명과 어울려 다니는데 뜻하지 않게 다른 학교 조직과 싸움에 휘말리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상호와 친구들은 원치않는 파국을 향해 질주합니다.
빠른 템포의 편집,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져 폭력의 현실적인 공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 작품인데요.
미네소타의 작은 도시에서 30년 동안 청취자의 사랑을 받아온 라디오 생방송 쇼가 극장이 헐리는 바람에 마지막 고별방송을 하는 자리에서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인간군상들의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끝으로 올해 두 번째인 재외동포 영화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재외동포를 소재로 한 영화와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행산데요.
개막작 비무장지대를 넘어서를 비롯해 중국동포인 장률 감독의 망종을 비롯해 9개 나라 23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100년이 넘는 이주 역사를 가진 재외동포들은 세계 각국에 700만 명이 있는데요.
동포들과 내국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앵커>
자, 그러면 이번주에는 가볼만한 전시회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장-미셀 바스키아는 28살에 요절할 때까지 1980년대에 7년 남짓 활동했으면서도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미술교육을 전혀 받지않은 그는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를 하듯하는 '그래피티'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22살에 당대 최고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공동작업도 합니다.
중남미계 유색인종인 작가는 어린이의 낙서같은 그림 속에서 만화 같은 많은 상징들을 동원해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아냈고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김승희 국민대 교수의 30년 금속공예작업을 중간정리하는 개인전이 대단히 주목되는 것은 공예에 대한 일반의 관념을 완전히 뛰어넘은 평면회화적 신작 20여 점 때문입니다.
금속을 다룬 작품이면서도 색감과 함께 질감마저 유화처럼 부드러운 것은 단지 서정적 내용 때문만은 아니며 작가의 끊임없는 창의와 실험노고의 결과입니다.
미개봉 영화 '중천'의 테마 전시에서 보게되는 영화 뒤 예술세계는 흥미롭습니다.
배우들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는 의상은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에미 와다'의 작품이며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300만 장 판매기록의 '안노 히데야키'는 필름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고 보고 만지게 해줍니다.
덕성여대 양만기 교수의 비디오 아트는 영혼세계를 다룬 영화 주제에 맞춰 관람객들의 손금 운명을 읽어줍니다.
주부작가 정성옥 씨가 조선 사대부 사랑방문화에서 뺄 수 없었던 우리 민화 '책거리'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잊혀져가는 민화의 아름다움을 시대감각에 맞게, 그리고 격조있게 되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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