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나 동물을 다루는 TV 프로그램들이 동물을 먹거리로만 다루거나 재미를 위해 불필요한 상황을 연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보리는 29일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생명생태주의 시각에서 본 방송'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음식 및 동물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리방송모니터회는 5월9일부터 6월30일까지 KBS2 '무한지대 큐'와 MBC '공감! 특별한 세상', SBS '웰빙! 맛사냥' 등 방송 3사 19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오징어를 산 채로 끓는 물속에 넣거나 살아있는 물고기에 칼을 대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고 지적했다.
모니터 기간 중 요리를 위해 동물을 죽이는 장면을 가장 많이 방송한 프로그램은 MBC '공감! 특별한 세상'으로 총 10번을 내보냈으며 MBC '생방송 화제집중'과 SBS '웰빙! 맛사냥'이 각각 9번과 8번으로 뒤를 이었다.
5월9일부터 7월31일까지 KBS2 '주주클럽', SBS 'TV 동물농장' 등 11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이뤄진 모니터에서도 동물을 무리하게 의인화하고 재미를 위해 불필요한 상황을 연출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프로그램에서는 원숭이의 이상 행동을 사랑으로 미화하거나 양에게 송판 격파를 시키는 등 인간 중심적인 해석과 연출이 시도됐다고 보리방송모니터회는 덧붙였다.
서태선 팀장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먹거리로만 생각하고 동물의 고통을 우스개로 삼는 일이 빈번하다"며 "동물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시청자에게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인간과 동물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방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장경수 SBS 'TV 동물농장' PD는 "동물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과도하거나 일정 부분 학대로 여겨지는 연출도 있었다"며 "그동안 동물을 데리고 실험을 하거나 의인화할 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구체적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했는데 연출진들이 모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