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양국이 논의할 포괄적 북핵 해법의 핵심 중 하나가 마카오 방코 델타 아시아의 북한 계좌에 대한 미국의 조사문제입니다. 워낙 한미 간에 견해차가 큰 분야여서 협의전망은 밝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BDA, 즉 방코 델타 아시아의 북한 계좌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시작된 지 벌써 아홉 달이 넘었습니다.
조사가 시간을 끌면서 6자 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우리 정부의 걱정입니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BDA 조사 가속화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빨리 마무리하면 그 결과를 놓고 북미 간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우리 측이 제안한 한미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BDA 조사가 미국 금융체계의 안전을 위해서 국내법에 따라 취하는 조치인 만큼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무부 관리는 BDA 조사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면서 당분간 조사를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어제(19일) 이태식 대사의 발언이 BDA 조사 조기종결 요구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선 것도 미국의 의지에 무조건 반대하는 인상을 주면 안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BDA 조사를 대화거부의 명분으로 삼는 북한과 대화압박의 수단으로 보는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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