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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폐사 막는 단백질 최초 규명

제주대 의대·해양과학대 공동연구

바지락이 퍼킨서스편모충(Perkinsus olseni)에 감염될 경우 기생충을 제거하는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발현시켜 폐사를 막는다는 사실이 제주대 의대와 해양과학대의 공동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조문제 교수와 해양과학대학 최광식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바지락이 원충류의 일종인 퍼킨서스편모충에 감염됐을 때 MCL-1 렉틴이라는 신종 단백질을 발현시켜 체내에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 일대에서 양식되는 바지락의 80% 이상이 퍼킨서스편모충에 감염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초가을 이로 인해 바지락 대량폐사가 발생해 어민의 소득 감소와 바지락의 수입량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MCL-1 렉틴은 퍼킨서스편모충에 감염됐을 때만 바지락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면역단백질이며 퍼킨서스편모충 표면의 특이한 당구조(GalNAc-GlcNAc)를 인지해 결합함으로써 조직 안의 대식세포를 기생충 주변으로 이끄는 유도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 교수는 "퍼킨서스편모충 감염 연구는 아직 체계적으로 이뤄져 있지 않은 상황이며, 특히 바지락의 방어기작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해상연체동물의 질병에 대한 생체 방어기작을 이해하고 앞으로 폐사에 대한 대책 등을 연구하는데 기초자료로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전국에서 채집한 바지락의 대부분이 이미 퍼킨서스편모충에 감염돼 있어 대조군 실험이 불가능했으나 제주도 일대에서 채집된 바지락은 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지 않아 비교 실험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ASBMB)가 발간하는 저명학술지인 '생물화학회지(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006년 9월호에 실렸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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