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가 나쁘면 나쁠수록, 성인 오락실 같은 도박 산업은 더욱 활황을 누리게 됩니다. 서민들만 유독 더 힘들어지는 요즘 우리 경제도 사행성 산업의 확산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습니다.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길동의 큰 길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성인 오락실입니다.
[성인 오락실 이용자 : 이런 게 강남쪽은 잘 안되고요. 서민층 중심으로 오락실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드나드는 사람들 대다수가 평범한 서민층입니다.
[성인 오락실 건물 관리인 : 직업이 있다가 없는 사람들도 많고, 여기 와서 밤새 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성인 오락실 이용자들을 조사해 봤더니, 43%는 월 가구 소득이 200만원 이하였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탓에 한탕주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인 오락실 이용자 : 연봉 3천 이거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 집 사려면 10년 넘잖아요. 까마득하니까 여기 와서 한 방 터지면...]
저소득층의 주머니 돈으로, 사행성 산업은 놀랍도록 팽창했습니다.
2년 전 1조1천600억원이었던 바다이야기 같은 아케이드 게임장 관련 매출은 지난해 4조7천억원으로 3배나 커졌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은 여윳돈이 아닌 생활비를 사행성 오락에 쓰는 경향이 짙습니다.
따라서 재래시장과 영세자영업 등 서민 대상 업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소득하위계층이 도박 등 사행성 산업에 돈을 탕진하게 되면 이들의 구매여력이 줄어들면서 서민경기에는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민 경기 침체를 불러온 악순환의 한 고리를 사행성 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서민경제를 좀 먹고 있는 사행성 산업의 창궐을 막지 않고서는 저소득층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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