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일명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KCGF)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 펀드가 첫 지배구조개선 목표로 선정한 대한화섬[003830] 등 태광그룹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차후 이 펀드의 매집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도는 종목군들까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 주목되는 2차 후보군은 = 주식시장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조정장세에서 자주 부각되는 종목군중의 하나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저 PBR(주가순자산배율)주들이다.
'장하성 펀드'의 1차 매집대상이 된 대한화섬 역시 과거부터 모기업 태광산업[003240]과 더불어 대표적 자산주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 종목의 PBR는 현재 0.41배, 자산가치 대비 총기업가치(EV/Asset)도 0.46배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장하성 펀드는 저평가된 자산주를 자산주가 부각되기에 좋은 환경에 맞춰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동시에 현재 모인 자금만도 1천300억원대에 이르는 이 펀드가 대한화섬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이전에 멀지 않아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추론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에는 현재 저PBR종목군은 말 그대로 널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하나증권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2.4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봤을 때 PBR이 1배 미만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전체의 59%인 345개에 달하고, 0.5배 미만의 극도로 저평가된 기업도 141개에 이른다.
하지만 장하성 펀드의 공격타깃은 대한화섬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자산가치, 수익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저평가된 기업보다는 지배구조 등의 개선을 통해 자산운용 효율성을 제고,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회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장하성 펀드와 같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둘 만한 종목으로 중견 그룹주들의 지주회사 내지 대표기업들을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선정한 유력종목은 ▲ 삼양사[000070] ▲ 한섬[020000] ▲ 현대상선[011200] ▲ 웅진씽크빅[016880] ▲ 풀무원[017810] ▲ 금호산업[002990] ▲ 한화석화[009830] ▲ 대한전선[001440] ▲ 대상[001680] ▲ 오뚜기[007310] 등 모두 10개다.
◆ 후보군 벌써 들썩..유보적 시각도 =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이런저런 종목들이 장하성 펀드의 2차 공격대상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도 들썩이는 움직임이 역력해지고 있다.
실제 한 섬유의류업체는 24일 시장에서 이런 루머가 돌자 뚜렷하게 부각되는 재료없이 급등세를 보이다 25일 시장에서 보합권으로 돌아서는가 하면 한 식품관련업체는 주가가 이틀째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시장의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하성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에셋이 이미 5%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군도 라자드의 기존 지분과 장하성 펀드의 신규 매수분이 합세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대상이다.
라자드가 한국시장에서 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은 각각 6.53%와 5.14%를 보유하고 있는 LG생활건강[051900]과 대상홀딩스[084680]다.
하지만 시장의 요란스런 반응과 달리, 대한화섬을 첫 타깃으로 삼은 장하성 펀드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애널리스트는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자산구조의 재편 필요성이 대한화섬의 지배구조의 개선요구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대주주 지분이 50%를 훌쩍 넘는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경영압박의 효과를 단기간에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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