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달부터 국내선 장애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노약자 등에 대한 할인제도까지 대폭 축소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KTX 개통 및 고속도로망 발달로 인한 승객감소와 고유가로 인한 경영수지 악화로 신분성 할인 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민 복지와 직결되는 교통 약자에 대한 혜택을 대폭 축소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 1일부터 경로우대, 청소년 할인, 프레스티지 클래스 할인 제도를 폐지한다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65세 이상 승객과 만13세 이상 22세 미만 청소년에게 각각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왔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할인은 비즈니스석 등을 이용하는 교통 약자에 대해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65세 이상 승객과, 군인, 국가유공자에 10%,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상이자, 장애인 등에게는 30%의 할인혜택을 제공해 왔다.
또 대한항공은 군인 할인에 대해서는 휴가증을 소지한 의무복무 사병에 한해 10%만 할인해 주고 4~6급 장애인에 대해서는 30%의 할인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군인은 20%의 할인 혜택을 받아 왔으며 장애인은 1~6등급 모두 50%의 할인율을 적용받아 왔다.
단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상이자, 광주민주화유공자, 1~3급 장애인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30~50%의 할인율을 유지한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보통 7만2천원인 주말 서울~부산 항공편을 기준으로 했을 때 4~6등급 장애인은 3만6천원만 내면 됐지만 다음달부터는 5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또 65세 이상 승객들이나 청소년, 군인들도 항공료를 7천~8천원 정도 더 내야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KTX도 비슷한 수준의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외국 항공사들도 일률적인 신분 할인보다는 시즌별, 요일별, 구입 시점별로 구분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경향을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조정을 통해 신분할인 제도가 일부 축소되더라도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인터넷 할인을 확대해 실질적인 할인폭 및 수혜 대상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너무 장삿속에만 급급해 가뜩이나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교통 약자들의 편의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청소년, 노약자, 장애인 등에 대한 할인 조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영업이 어렵지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할인율을 줄이는 것은 '아름다운 기업'을 지향하는 그룹의 이념과 맞지 않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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