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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절개지 '땜질식 복구' 이제 그만!

무너진 흙더미 여전히 방치…절개지 경사 기준도 40도로 낮춰야

<8뉴스>

<앵커>

수해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복구의 삽질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폭우에 휩쓸려간 도로와 절개지 복구가 한창인데, 이번에는 과연 제대로 된 복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김현우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고속도로든, 국도든, 돌 덩어리와 토사는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내렸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절개지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덧씌웠던 철망은 역부족.

수백톤이 넘는 거대한 낙석과 토사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도로를 따라 설치된 방호벽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강원도에 비가 그친지 사흘째.

도로마다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진 절개지에 철망을 덧씌우고, 도로 옆에 6m 높이의 방호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안전할까?

암석 지역은 철망을 덧씌운다지만 흙더미는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절개지 곳곳은 여전히 엉성한 상태입니다. 

절개지에는 이렇게 철제 안전망이 설치돼 있지만 산사태로 인해 갑자기 쓸려내려오는 토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복구가 항구적일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산을 깎아 만든 우리나라 도로 절개지의 경사는 평균 63도.

경사가 워낙 급하기 때문에 다시 철망을 설치해도 또 폭우가 쏟아지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도로 옆 방호벽도 마찬가지.

대부분 도로와 절개지 사이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야 방호벽이 의미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002년 만들어진 도로 절개지 경사의 기준은 63도 이하.

전문가들은 이 기준을 최소한 40도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비가 와서 천재지변이다. 그것은 내가 보기에는 절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 방법이죠. 조사나 설계 시공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죠. ]

무너진 절개지에 철망을 덧씌우는 복구 작업.

절개지의 경사도를 낮추고 방호벽과 도로 사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근본적인 설계변경이 없는 한 땜질식 복구와 산사태는 매년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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