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전격 발사했다고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행동이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이번 시험이 당장은 미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되지 못한다고 분석하면서도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그들이 아주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이 말하고자 하는 건 그들이 (미사일) 능력이 있으며, 능력이 커지고 있고, 아주 심각한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회담한 적이 있는 셔먼 전 조정관은 그러나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한 국제적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기전문가 조지프 시린시온은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오늘이 미국의 국경일이라는걸 알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싶어한다"고 이날 발사가 이뤄진 배경을 분석했다.
미 MIT대의 안보분석가 짐 월시 역시 북한의 이번 시험 발사의 의도가 6자회담 내에서 주장해온 북한측 요구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월시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시험이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위협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아주 어려운 기술로 그들은 분명 이를 터득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평가는 북한이 향후 10년 내에도 이를 완전 습득하지 못하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에 맞춰 시험 발사를 강행했음을 지적하며 이는 "관심을 끌려는 도발적 행동"이 라고 말한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시험을 강행했지만, 시험이 실패로 돌아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이번 일로 북한을 지원하는 입장이던 한국,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경색되는 등 미 관리들에겐 바람직한 결과가나왔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우리가 바라는건 중국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를 만류하며, 6자회담 복귀를 북한에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던 중국으로선 아주 당황스러우며 분노할만한 일이라는 것.
또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한국의 대북 원조와 투자정책 지속을 곤란하게 만들 것이며 한국 내 대북 여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하지만 북한의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에 가담할 지 여부는 아주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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