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렵까지 중국 정부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중국으로선 내심 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가 어찌됐건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나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힌 마당에 이를 정면으로 거스른 북한의 행동은 중국의 입장에서 당혹감을 넘어 국제적으로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가장 강력한 우방이자 경제 지원국인 중국이 다각도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를 설득하는 상황에서 시험발사를 감행함으로써 믿었던 북한이 자국을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노가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문제가 가뜩이나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6자회담에 미칠 여파를 생각하면 의장국인 중국으로서는 몹시 곤혹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최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6자회담 참가국 대사들을 불러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며 비공식 6자회의를 제안한 데 이어 북한을 직접 방문해 설득하기로 하는 등 회담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북 강경정책으로 일관하던 미국 일각에서도 이런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등 분위기가 경색국면을 벗어나는 듯한 희망적인 상황이었기에 미사일 발사는 중국에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안겨주게 됐다.
나아가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동북아 안보 역학관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과 일본의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질 게 뻔하고 이는 결국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이런 결과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한반도와 동북 아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총리까지 나서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이런 분노를 향후 대북 정책에 그대로 투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오히려 이후 북한 제재 등을 포함한 서방의 공세에 대해 중재자의 입장에 서서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 은 말했다.
이런 점에서 각각 오는 10일과 11일로 예정된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와 우다 웨이 부부장의 북한 방문에서 북한 지도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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