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천연두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 러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 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터넷을 통해 천연두 DNA 염기 배열(sequence)을 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천연두 뿐만 아니라 소아마비 바이러스인 폴리오 바이러스, 1918년 5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와 같은 치명적인 병원균의 염기 서열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테러조직이 생물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물질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를 합성하려면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지만 실험실과 박사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금력 있는 테러리스트의 경우 이러한 기본 물질로 바이러스를 합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천연두 등 일부 전염병 바이러스가 사실상 박멸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 것.
30년전 전 세계에서 박멸된 천연두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연두 면역이 없어 10명의 감염자만 있어도 180일 안에 220만명에게 퍼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연구팀은 지난 2002년 간단한 유전자 조합을 통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만들어냈으며 지난해 또 다른 연구팀은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러한 바이러스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물질의 인터넷 유통을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
DNA 물질을 제공하는 영국의 주요 4개 업체는 DNA 물질을 누가 주문했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확인조차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39개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필 윌리스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물질의 인터넷 유통에) 큰 허점이 있으며 규정 또는 법률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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