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교수 감금 사태'를 유발한 학생들에게 출교 등 중징계를 내린 지 50여 일이 지났지만 학내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자 교수들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출교란 다시는 학교 적을 소지할 수 없게 하는 조치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재입학이 가능한 퇴학(또는 제적)보다 무거운 최고 수위의 징계를 말한다.
고대는 4월 19일 보직교수를 억류한 학생 19명 중 주동자 7명에게 출교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 대학 사회학과 김철규 교수 등 문과대 교수 44명은 30일 학교 홈페이지에 성 명서를 올리고 "학내에 이성적 사유와 건강한 소통이 사라지고 캠퍼스가 반지성적 권력의 공간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내에 학생 징계를 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난무하고 왜곡된 정보에 근 거한 견해들이 남발되고 있다"며 "학교 당국의 급속하고 강경한 징계 결정은 학교 행정의 비민주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그 근거로 병설보건대와 통합을 구성원과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해 학내 분규의 단초를 제공한 점, 단과대 교수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학생 징계 규정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바꾼 점, 징계 절차를 비상식적으로 신속하게 진행, 학생들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이들은 "당시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은 징계 철회를 요구하기에 앞서 고대 공동체에 정중히 사과하고 본관 앞 천막 농성을 중단해야 한다"며 "사건과 직접 결부된 처장단은 불미스러운 사태의 당사자이자 교육자로서 행정적·도의적으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학교 당국은 학내외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성과 합리성, 공정성에 기초해 학생 징계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하며 특별위원회를 구성, 당시 사건과 징계 절차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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