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뉴스인 월드뉴스 투나잇의 메인 앵커로 찰스 깁슨을 기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깁슨은 ABC 뉴스는 하지만 앵커 교체의 이면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 이상의 고민이 숨어 있는 듯하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어색함이 그것이다. 80년대 초반부터 그래서 미국의 네트워크들은 새로운 얼굴 내세우기를 무척 어려워 한다. 최근 몇년 동안 뉴스 시청률 1위를 고수하던 NBC가 은퇴한 톰 브로커의 후임에 기용한 브라이언 윌리엄스도 오랜 기간 NBC 뉴스의 간판 리포터로 활동해 왔고 이미 후임 기용이 예정됐던 익숙한 얼굴이다. CBS 역시 댄 래더의 후임을 즉각 결정하지 못하고 래더급의 원로 수준인 밥 쉬퍼에게 임시 진행을 맡기다가 결국은 아침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어온 NBC 투데이의 케이티 커릭을 메인 앵커로 기용했다.
미 공중파 방송 최초로 여성 단독 앵커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지만 이미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까지 진지하게 거론되는 나라에서 커릭의 메인 뉴스 앵커 기용은여자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익숙한 얼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적절해 보인다. 미국 뉴스는 항상 항상 새로워야 하고 어떻게든 튀어야 하는 게 한국 방송 뉴스의 오늘이다. 튄다는 말이 나온 김에 불평 한 마디 더 하자면 우리나라 뉴스의 앵커 멘트는 튀어 보이기 경쟁의 희생물이 돼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든 귀가 활짝 열리는 멘트를 "날리지" 않으면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많은 앵커들이 '촌철살인'이란 사자성어를 볼모삼아 가능한 한 짜릿한 앵커멘트를 개발해 내려고 경쟁하지만 촌철살인은 살을 찌르는 고통을 느낄 만큼 가슴에 와 닿는 말을 뜻하지 가려운 데를 살살 긁어 주거나 아니면 더욱 간지럽혀서 흥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앵커가 뉴스에서 일을 잘못한 고위 관료를 지칭해 "아무개 님 부하들 좀 제대로 관리하십시오"라고 말한다든지 일부 젊은 네티즌들이 쓰는 어법도 맞지 않는 표현을 추세라면서 따라서 인용한다든지 하고 나면 얼마 못가 인터넷에 'ㅇㅇㅇ 앵커 어록'이라고 까지 포장돼 떠도는 현상은 분명히 뉴스의 본질과는 다른 것 아닌가 싶다. 뉴스는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고 사실 속에 숨은 진실을 파헤쳐 내는 것을 임무로 하고 있을 뿐 짜릿한 말 한두 마디로 시청자들 기분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식으로 따지자면 미국 뉴스는, 특히 네트워크 뉴스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낡은 방송'이다. 화려한 화면의 변화도 없고 연로한 앵커의 말은 구태의연하기만 하다. 시청률에 목을 매고 한 푼이라도 더 벌어들이는걸 미덕으로 치는 미국의 상업방송들이 왜 뉴스에서만은 이런 틀을 버리지 못할까. 어딘가 깊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봄직한 일이다. |
미국의 뉴스는 왜 그토록 지루할까?
BRBR 미국 ABC 뉴스가BR간판 뉴스인 월드뉴스 투나잇의 메인 앵커로BR찰스 깁슨을 기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깁슨은BR아침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를 오랫동안 진행해 온 63살의 노장 저널리스트다. ABC 뉴스는BR피터 제닝스가 폐암으로 사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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