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같은 시간 농촌의 작은 읍인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서 자존심을 건 후보 지원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오전 청주에 도착한 정 의장은 한범덕 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한 후보 지지 연설에 이어 청주 성안길 거리유세를 마친 뒤 서둘러 청원군 내수읍으로 달려갔다.
내수중학교 사거리에서 변장섭 청원군수 후보 지원에 나선 정 의장은 이날 내수읍 방문을 위해 충남 조치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을 만큼 내수 유세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청주에 도착한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내수읍이었다.
이날 오후 청주공항에 내린 박 대표는 곧장 내수로 이동해 읍사무소 앞에서 거리유세에 이어 상가를 일일이 방문하며 김재욱 청원군수 후보 지원에 나선 뒤에야 청주 성안길 유세를 벌였다.
두 사람이 10분 간격으로 내수읍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들은 내수읍에서 자존심을 건 청중 동원 경쟁까지 벌이게 됐다.
여·야 대표 주자가 앞다퉈 내수읍을 방문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청원은 충북도내 12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유일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수읍은 열린우리당 변 후보의 고향이자 전략적 근거지다.
열린우리당은 청주를 에워싸고 있는 내수읍을 거점으로 청원에서 살아나고 있는 상승세를 청주로 확대시켜 충북지역 선거 판도를 뒤집어야하는 절박한 처지다.
반면 한나라당은 \'충북 대세론\'에 반전의 빌미를 제공할지도 모를 \'불씨\'를 조기에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청주까지 영향받을 수 있고 자칫 예상치 못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내수읍 표심 향배에 경계의 끈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결국 서로 다른 셈법때문에 여·야의 대표들은 후보등록 이후 첫 충북 방문에서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인구 2만3천명, 유권자 1만7천명에 불과한 농촌의 작은 읍을 찾아 얼굴을 맞댄 채 \'표심 경쟁\'을 벌여야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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