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허남식 후보가 석달새 떼돈을 벌었나. 왜 갑자기 재산이 배나 늘었지?"
17일 마감된 이번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재산규모를 본 시민들은 지난 2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보다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오거돈 후보의 경우 지난 2월 공개한 재산총액이 39억6천여만원이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79억9천여만 원으로, 현직 부산시장인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6억4천300여만원에서 12억7천400여만원으로 각각 배나 늘었다.
이는 공직자윤리법과 선거법의 재산신고 기준이 서로 다른 때문이다.
부동산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은 취득당시 공시지가(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신고한 뒤 이후 가격변동분을 신고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선거법은 전년도 말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다.
오 후보의 경우 대한제강 주식 16만7천40주를 가지고 있는데 비상장 상태여서 액면가 5천원씩으로 계산해 8억3천52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지난해 10월말 상장이 되면서 이번에는 지난해 종가(주당 2만3천800원)를 기준해 39억7천여만원을 신고해 무려 30여억원이 늘었다.
또 서울에 있는 아파트의 신고가격은 지난 2월 4억6천400만원이었으나 이번에는 7억6천500만원으로 높아졌다.
허 후보도 경남 의령군과 부산 해운대에 있는 본인 소유 토지의 가격을 2월에는 4억6천1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에는 8억1천여만원으로, 부산 용호동과 서울 서초구 아파트 등 건물을 4억4천400여만원에서 7억2천700여만원으로 각각 신고해 재산이 그만큼 늘었다.
두 후보 모두 90년대초 처음 재산등록때 취득 당시의 공시지가(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신고한 뒤 10여년동안 가격변동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담당자는 "허 후보의 경우 93년에 처음 재산을 등록한 뒤 부동산 가격변동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오 후보도 비슷한 시기에 처음 재산등록을 했기 때문에 사정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역 부산시의원으로서 재출마한 백종헌(128억5천200여만원).
현영희(126억4천400여만원), 제종모(70억1천500여만원)후보 등은 지난 2월과 재산변동이 2~3억원에 불과해 지난 2월 재산신고 때 부동산 등의 가격변동을 제대로 반영했음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2명의 부산시장 후보들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그동안 재산변동 사항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비난과 함께 공직자의 재산등록 기준으로 선거법처럼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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