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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광주 공천' 논란

열린우리당이 광주시장 후보 공천문제를 둘러싸 당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은 12일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주시장 예비후보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재균 북구청장간 100% 시민여론조사 방식의 경선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14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소집해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우리당은 경선 방침을 철회한 이유로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여론조사가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재균 후보 측이 최근 \'우리당 지지층 조사후 표본이 부족할 경우 무당층에서 조사한다\'는 실무협의 사항을 지역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에 다른 당 지지자들의 전략적 역선택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경선 철회가 김 구청장 책임이라는 우리당의 설명은 사실상 조영택 후보를 전략 공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조 후보는 최근 김 후보의 실무협의사항 공개와 관련, "공정한 여론조사가 진행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을 요구해왔다.

조 후보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당에 영입됐지만, 일찍부터 광주시장 선거를 준비한 김 후보에 비해 인지도 및 지지도가 높지 않은 상태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 2002년 민주당의 아성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 후보는 지난해 3월 광주시당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제치고 시당위원장에 당선되는 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지역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이날 조 후보의 주장을 받아들여 경선을 철회한 것이 자칫하면 계파간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영입한 조 후보는 사실상 정동영 의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 측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의원 가운데 현직 사무총장인 염동연 의원을 제외한 정동채, 김태홍, 양형일, 지병문, 김동철, 강기정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조영택 후보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쳤을 정도다.

이에 비해 김 구청장은 시당위원장 선거 때부터 재야파 인사로 분류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도 김근태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경선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경선 철회방침에 반대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조 후보가 경선에 반대하는 것을 겨냥해 "경선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전략공천을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경선을 포기하면 전략공천 대상에서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나머지 당 지도부들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다시 경선을 추진할 수 없다"고 맞섰고, 결국 김 최고위원이 퇴장한 뒤 경선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8 전당대회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뿌리깊은 계파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마련된 셈이다.

만약 우리당이 광주시장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근태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광주와 전남에서 우리당 지지도가 오르는 것은 민주당이 공천과 관련해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이 원칙을 포기한 것은 광주와 전남의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지도부의 선거전략을 비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당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 광주에서 우리당 지지율은 민주당에 뒤지지 않지만, 광주시장 후보의 인물경쟁력 면에서는 민주당에 상당히 뒤진 상태"라며 "국무조정실장 출신으로 인물가치가 뛰어난 조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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