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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S, 그리고 박찬호의 부활

지난해부터 제 칼럼을 비롯한 여러 야구 관련 사이트에서 DIPS DefenceIndependent Pitching Stat의 개념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죠. 1. 인 플레이된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걸 막는 능력은 투수별로 차이가 크지 않다. 2. 인 플레이된

지난해부터 제 칼럼을 비롯한 여러 야구 관련 사이트에서 'DIPS DefenceIndependent Pitching Stat'의 개념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죠.

1. '인 플레이된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걸 막는 능력은 투수별로 차이가 크지 않다.

2. '인 플레이된 타구'의 운명은 투수의 능력보다는 수비진의 능력과 행운에 의해 결정된다.

3. 그렇다면 투수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은 삼진과 볼넷, 홈런 등 '인 플레이되지 않는 타격 결과'이다.

4. 투수의 삼진-볼넷-홈런을 내주는 혹은 막는 능력은 비교적 일정하며 예측가능하다.

5. 투수가 책임지는 타격 결과(삼진-볼넷-홈런)만으로, 즉디펜스와 행운의 개입을 뺀 나머지 결과 만으로 투수의 성적을 재구성할 수 있다. 이것을DIPS(Defence Independent Pitchin Stat)이라 부른다.

6.DIPS는, 모든 투수가 일정한 'BIPABall In Play Average 인플레이된 타구의피안타율'를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피칭 스탯이다.

7.만약 DIPS가 좋은데 현재 승수와 방어율이 나쁘다면, 앞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DIPS가 나쁜데 승수와 방어율이 좋다면 앞으로죽을 쑬 가능성이 높다.

ESPN 홈페이지 통계 코너에서 DIP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IPS 방어율(DIPS ERA)가 그것이지요. 파크 팩터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ESPN의 DIPS 방어율은 투수의 겉모습과 실제 활약 여부를 살필 수 있는 재미있는 통계입니다.

현재 박찬호의 DIPS 방어율은 3.76입니다. 실제 방어율 4.12보다 9%나 낮은 수치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18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지요. 즉 '운과 디펜스'가 개입되지 않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영역에서 박찬호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박찬호의 DIPS보다 실제 방어율이 더 높은 이유는 '불운'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샌디에고 수비진은 현재 'DER : Defence effficiency Rate 인플레이된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에서 0.734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번째로 수비를 잘 하는 디펜스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유독 박찬호가 등판했을 때 샌디에고의 DER은 0.713으로 떨어졌습니다. 박찬호 등판 때 수비진이 태업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 결과는 타구가 하필 수비수 없는 곳으로 날아간 '불운' 때문입니다. 만약 앞으로 박찬호 등판 때 인 플레이된 타구가 '평균 만큼만' 수비수의 글러브로 들어간다면, 박찬호의 성적은 더 향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현재 메이저리그 다승, 방어율, 승률 선두인 호세 콘트레라스의 DIPS 방어율은 3.79입니다. 박찬호보다 0.02가 높지요. 즉 DIPS의 관점으로 보자면 현재 박찬호가 콘트레라스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것이고, 박찬호의 성적은 향상될 것이며 콘트레라스는 하락할 거라는 이야기지요.

두 선수의 실제 성적과 DIPS가 엇갈리는 이유는 당연히 '투수가 책임지는 영역'에서의 능력 차이 때문입니다. 박찬호는 9이닝당 삼진에서 6.41 vs 4.23으로, K/BB에서 2.80 vs 1.91로 콘트레라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피홈런은 4개로 콘트레라스보다 2개가 많지만, 별 차이가 없는 땅볼/플라이볼의 비율(1.38 vs 1.37)로 볼때 조만간 비슷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DIPS의 관점으로 볼 때 박찬호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말쯤엔 메이저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P.S) 아래는 현재 DIPS와 실제 방어율의 차이가 현저하게 큰 선수들입니다. DIPS가 실제 방어율보다 많이 높은 투수들은 최고의 행운아들일 것이고, 그 반대의 투수들은 불운의 희생자들이겠지요.

<행운의 투수들 : DIPS 방어율이 실제 방어율보다 높은 10걸>

실제 방어율 DIPS

1. 콘트레라스1.41 3.79

2. 부크홀츠2.16 4.44

3. 시드니 폰존2.81 5.21

4. 마이크 매로스 2.55 4.64

5. 존 톰슨2.16 3.90

6. 스캇 엘러튼3.866.83

7. 브론슨 아로요 2.36 4.00

8. 브랜든 웹 2.05 3.38

9. 크리스 카펜터2.35 3.77

10. 토모 오카 3.184.82

<불운한 투수들 : DIPS 방어율이 실제 방어율보다 낮은 10걸>

실제 방어율 DIPS

1. 존 리버 6.60 4.82

2. 올란도 에르난데스 7.364.54

3. 돈트렐 윌리스5.15 3.46

4. 제레미 본더맨 4.40 2.96

5. 이언 스넬 5.61 4.03

6. 미겔 바티스타 5.29 3.83

7.조 블랜튼 5.70 4.13

8. 카를로스 실바 8.59 6.25

9. 코리 라이들 4.17 3.07

10 제프 위버 6.43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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