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금 전, 눈물로 아버지를 찾아헤맨 아들의 사연 전해드렸는데요. 우리 사회엔 이렇게 효자 아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학대받는 노인들의 사정을 들여다봤더니 아들이 학대한 경우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79살 김 모 씨는 지난 1월 남편과 함께 응급실로 실려왔습니다.
난방도 꺼져 있고 엄동설한에 창문까지 열려 있는 집에 일주일간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그 집은 다름 아닌 김 씨의 아들네 집.
노모가 찾아오자 아들은 집을 비워버렸고,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는 노인들을 보다못한 이웃이 신고를 했습니다.
[김 모 씨/노인 학대 피해자 : 방이 냉동방이에요. 그 방에서 며칠을 잤어요. 영감은 춥다고 하는데 이불도 없더라고요.]
지난해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는 모두 2천여 건.
그런데 김 씨처럼 아들로부터 학대를 받은 노인들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며느리가 학대자인 경우를 합치면 아들 부부로부터 학대받은 경우는 70%가 넘습니다.
[최 영/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족을 부양하는 의무가 아들에게 많이 주어지다 보니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형별로는 폭언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학대가 43%을 차지했고, 신체적으로 학대를 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전국에 노인학대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자녀를 걱정해 신고하기를 꺼려합니다.
[노인 학대 피해자 : 죽고 싶지, 살고 싶은 마음 조금도 없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울어요. 우리 자식들이 안 이랬는데 참 착하게 컸는데... 부모한테 이럴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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