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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 "투표하러 갑니다"

"국가에서 챙겨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선거주권을 찾아야겠지요."

광주지역 중증장애인들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참여를 확대키 위한 프로그램 '투표장 가는 길'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요즘 지방선거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계획대로 차곡차곡 일을 진행시키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 테이프는 22일 북구 오치동에서 열리는 '장애인 대상 선거·투표 설명회'로 끊는다.

''왜 우리는 투표를 해야하는가?' '우리의 주권은 어떻게 찾는가' 등에 대해 광주 선거관리위원회로 부터 설명을 듣는다.

''왜 우리가?'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나면 광주 5개구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 나선다.

5월 초순께는 후보자들을 불러 공약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고, 9일에는 투표시연회를, 15일 이후부터는 투표소에 대한 환경실태조사에 나선다.

바쁘고 숨가쁜 일정이다.

하지만 '뭔가 해보자'는 분위기는 팽배하다.

사실 장애인들의 이 같은 투표 자립 움직임은 광주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전국적 양상이다.

아름다운재단의 후원을 받아 펼쳐지는 이 같은 행사는 순천,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10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우리의 주권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우리표는 소중하지 않냐'는 것을 강변하자는 취지입니다."

주숙자(47)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특히 "장애인들은 정치적인 약자이면서 소수자입니다. 평등사회 구현을 위해 우리가 나선 것입니다. 물론 각 지역에서도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목소리를 높 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들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3월8일부터 24일까지 장애인들의 정치참여를 유인키 위해 이 같은 행사를 할 장애인 단체들을 공모, 지난 10일 우리이웃장애인자립생활 센터, 경북지체장애인협회,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0개 단체를 선정해 모두 5천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장애인 복지와 정책을 마련하지만 실제 혜택을 받는 장애인들은 정치적으로 소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며 "이들 소수자의 정치 참여 기회 확대키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고 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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