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무지개 색깔이 다 나오겠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컬러 마케팅'이 한창이다.
여야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특유의 색깔을 선점하며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특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의 '보라-녹색 보색 대결'이 눈길을 끈다.
보색은 색상환 속에서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놓인 색이어서, '강-오 대결'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준다는 지적이다.
강 전 장관의 경우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어 나오는 보라색 및 하얀색을 자신의 색깔로 정했다.
"경계를 허물어서 새로운 흐름을 찾자는 퍼플오션"이라는 '색깔 담론'이 이채롭다.
강 전 장관의 일정에는 어김없이 보라색이 등장하고 있다.
화장, 의상, 머플러 등을 보랏빛 계열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 탓인지 여당 상징색인 노란색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는 ;시민후보'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강 전 장관의 선거전략 코드와도 무관치 않다.
기왕의 서울시장 선거판도를 흔들어놓으며 등장한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은 녹색을 대표색으로 내놨다.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오며 녹색이 뼛속까지 박혀있다"는 것이 '친환경 정치인'을 표방하고 있는 오 전 의원의 세일즈포인트인 셈이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 뒤 사흘내내 녹색 넥타이 차림을 하고 다닐 정도로 요즘 녹색에 푹빠져있다.
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된 진대제 전 정보통신장관은 짙은 청색으로 명함과 후보 사무실 플래카드 등을 꾸미고 있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푸른색보 다 짙기는 하지만 '블루'는 일반적으로 한나라당 색으로 간주돼 왔다는 점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여당에 들어왔다고 노란색까지 승계한 것은 아니다"고 말할 정도로 '고정관념' 깨기를 통한 제 색깔 내기에 여념이 없다.
여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최고위원은 출마선언을 하면서 붉은 색과 녹색을 절반씩 섞은 머플러를 선보였다.
붉은 색은 열정과 추진력으로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 '시민후보'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초록색은 지방자치와 분권을 표현한다는 설명을 붙였다.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노당의 색은 황토색"이라고 말했다.
사물이 기반하고 있는 곳, 서민의 색깔, 있는 그대로를 드러 내는 색깔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노당측은 공식적으로 "당 차원에서 정한 색깔은 없다. 노 의원의 말은 개인의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치인 개인의 색깔론에 당론은 설 곳을 잃어 가는 형국이 됐다.
정치권에서 상징색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87년 대선과 88년 총선때부터다.
당시 민정당이 파란색, 충청지역의 자민련이 녹색, 평화민주당이 노란색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색깔찾기가 정당차원이 아닌 정치인들의 코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데는 '비디오세대'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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