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
[미안해.(괜찮아요.) 늦어서 미안해, 진짜 미안해(잘 지냈어요?)응.]
독거노인들의 손자를 자청하는 두 청년이 만났습니다.
대학생 자원봉사 단체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강의가 없는 날이면 이렇게 혼자 지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김재성 : 친할머니나 다름없는 혼사 사시는 독거 어르신이 계시는데요. 저희가 파스랑 먹을 것 좀 사서 방청소 및 안마도 해 드리고 그럴 겸 가고 있습니다.]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들을 챙기는 손자들.
[최학민,김재성 : (왜 그렇게 많이 샀어요?) 오늘 할머니 오랜만에 찾아뵙고, 또 이사 오셨거든요. 그래서 청소도 할 겸 오늘 할머니랑... 한마디로 저희가 집들이를 가는 거죠. 집들이...]
할머니와의 집들이가 마냥 신난 듯, 손자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한낮인데도 어두운 방안에서 홀로 누워 계셨던 할머니.
여든 살의 김희순 할머니는 관절염이 심해 혼자서는 꿈쩍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움직일 수도, 돌봐주는 사람도 없는 할머니.
혼자서 끼니를 챙겨 먹는 것도 힘겨워 보입니다.
[최학민 : 할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셔서 움직이시지 못하세요. 그래서 할머니 가까이에 국수나 밥이나 반찬 이런 거 놓고 매일 식은 밥 이렇게 드실 수밖에 없어요. 소주 드실 때마다 마음이 참 안타깝죠.]
제대로 식사는 하시는 건지, 자신들이 와 보지 않는 시간들이 걱정될 뿐입니다.
할머니와의 시간은 잠시 뒤로 미루고 청소에 들어갑니다.
집은 이사한 뒤로 정리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
[진짜 저거 장난 아니다. 뭐지? 다 풀어봐. 풀어서 정리를 해야지. 쓰레기가 이렇게 많다니...]
할머니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뿐이라서 죄송하다는 손자들.
두어 시간에 걸친 청소가 마무리 되고.
[김재성 : 보세요. 진짜 깨끗하죠. 이렇게 치우면 깨끗한데 저희가 올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청소를 마치고 할머니의 세수를 돕는데, 불편한 몸의 할머니가 직접 세수를 합니다.
[최학민 : 세수할 때만이라도 혼자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거든요. 그래서 제가 세수 만큼은 잘 안 시켜드리고 할머니 스스로 하실 수 있게 해 드리고 있어요.]
많은 생각이 오고 가고 앞으로 더 많이 할머니에게 잘 해드리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김재성 : 정말 효도를 꼭 필수가 아니라 정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 밖에 안들어요.]
할머니가 잘 드시는 모습에 손자들은 흐뭇해합니다.
어느새 할머니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김재성 : (누구예요? 우리?) 손자야 손자...]
따뜻하게 할머니의 외로운 마음을 채워주고 있는 손자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잖아요. 그런데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아름답고 큰 것인지 많은 분들이 아시고 행복들을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할머니 사랑해요...]
완연한 봄날.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물들어가는 하루입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