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으로 배달되는 우유에 누군가 독극물을 집어넣어 일가족이 모두 큰 화를 당할 뻔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습니다.
광주방송 백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순천의 딸네 집에 배달된 우유 한 모금을 마신 박 씨는 갑자기 온몸이 마비돼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사나흘 입원해 치료를 받고서야 생기를 찾았지만 지금도 그 때 기억이 끔찍합니다.
[박정자 : 몸이 착 가라앉고 이상하면서 정신이 없고, 머리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토하면서 바로 밑으로 싼 거예요.]
박 씨가 입원한 사이 이 집의 두 아들과 삼촌도 같은 증세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발견한 것은 배달된 우유팩에 뚫린 바늘 구멍.
딸 장 씨는 그때서야 우유에 뭔가가 섞였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고 국과수 감정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족들을 몰살시키려 한다는 생각에 문 밖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해야 했지만 경찰은 20일이 지나도록 용의자에 대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담당경찰관 : 솔직히 이 사건만 매달릴 수가 없었고 다른 사건과 병합해서 처리를 하다보니까 좀 지연된건 사실이지만 저희가 사건을 방치하거나 소홀히 생각한건 아닙니다.]
경찰은 또 25일 발생한 사건의 증거물인 우유팩 두 개를 닷새가 지나서야 국과수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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