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긴 세월 바람과 파도에 씻겨 진기한 모습을 이룬 바위 해안 지대가 개발로 한순간에 망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과도 같은 곳, 울산 이진리 해안이 그렇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겉보기엔 흔한 갯바위 같지만, 벌집 같은 구멍이 숭숭 났습니다.
비바람, 파도에 바위가 풍화, 침식된 현상으로 '타포니'라고 부릅니다.
[반용부 교수/부산 신라대 자연지리학 : 타포니가 크게 만들어진 가운데 그 속에 또 타포니가 들어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발견하기 힘든 그런 것들을 여기서 볼 수가 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떠받치고 있었다는 전설의 널바위, 개구리 바위, 범바위, 온갖 형상의 바위로 아기자기하던 울산 이진리 해안이 공장과 도로 공사로 뭉개지고 있습니다.
[윤석/울산 생명의숲 사무국장 : 지금은 이제 몇개 바위들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그 다음에 다 밀어가지고 이제 석축 쌓아놓고...]
울산시는 지난해 바위 해안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받고도 대책은 공사 업체로 떠넘겼습니다.
[공장-도로 건설업체 : 가치가 있다면 울산시가 문화재로 지정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그건 안 하고 업체에다 '시민단체와 협의해 보존하시오' 그런 법이 있어요?]
[울산시 도시개발과 : 도로계획을 할 때 자연이 수려한 부분이 있어서 그곳을 피해가야 되겠다, 그렇게까지는 계획할 수 없는 거죠.]
보전을 뒷전에 두는 개발 시책에 자연의 유산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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