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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5일장

김포시 북변동 구 직행버스터미널 인근 공영 주차장에서는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이면 김포 5일장이 열립니다.

여느 장터와 마찬가지로 400여 개가 넘는 좌판에는 생선, 야채, 잡화 등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온갖 물건을 구경하고, 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어 일부러 여기까지 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명자/김포시 풍무동 : (장터에 오면) 깎을 수 있다. 슈퍼 같은데 가면 그런 게 없다. 또 남이 사는 것도 볼 수 있어서 온다.]

오랜만에 장터에 나온 어른들은 뻥튀기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터지는 뻥튀기의 하얀 연기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납니다.

옷 좌판에서는 골라잡으면 무조건 4천 원, 원가보다 싸다는 옷장수의 말에 노부부가 옷을 고릅니다.

싼 가격을 더 싸게 사려는 촌로와 상인이 흥정하는 풍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임금님이 먹던 김포쌀로 유명한 김포장인 만큼 이 곳에서는 곡물들을 한데 모아 파는 시게전이 명물입니다.

올해 40년째 장터를 지키고 있는 김포장의 터줏대감인 할머니는 정월대보름 오곡밥에 들어가는 차조와 수수, 붉은 팥을 포함해 집에서 직접 손질한 20여 가지 곡물을 팔고 있습니다.

[장유진/김포시 풍무동 : 현미, 보리, 기장하고 콩을 (샀다). 이 장터가 저렴하고, 품질이 좋다.]

손님이 원하는 가격대로 양껏 퍼주는 할머니의 인심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지만, 장사는 옛날 같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장사가) 안 되지. 옛날에는 오줌 눌 새도 없이 팔았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이 안 오는데 뭐가 팔려.]

도시화, 산업화 바람에 쇠락의 길로 접어든 5일장이지만, 이제 갓 장사를 시작한 장돌뱅이 상인도 있습니다.

이 장사꾼은 30년 넘게 농사만 지었지만 그것만으로 생활이 녹녹지 않자 즉석 어묵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 장터로 나선 건 지난 해 가을.

내외가 함께 버는 돈은 하루 10만 원 남짓이지만, 예전보다 사는 재미가 더 있다며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송범진/즉석어묵상인 : 장터에 나오면 사람구경도 하고, 내 물건 사가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옆에서 음악도 틀어주고, 그렇게 사는 재미가 있어요.]

김포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대 여섯 군데 자리 잡은 약재 노점들.

간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나 12월부터 2월까지 주로 볼 수 있으며 참나무나 밤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간편하게 물에 끓여 마시기만 하면 돼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100여 가지 말린 한약재가 즐비한 한약전에는 대체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년층이 주로 찾습니다.

[겨울에 기침 날 때 좋다고 해서 오미자와 은행을 샀다. 장터 구경도 할 겸 나와서 사게 됐다.]

오후가 되면서 채소전에는 저녁 찬거리를 사려는 주부들로 북적이며 상인의 손길도 빨라집니다.

입맛을 당기는 향긋한 봄나물은 계절보다 먼저 손님들을 반깁니다.

바닷가가 고향인 중년 신사는 어릴 적 먹었던 톳을 사러 직접 장에 나왔습니다.

[조진환 : 어릴적 바닷가에 살면서 먹던 기억이 있어서 좋다 해서 샀다. 살짝 데쳐서 새콤달콤하게 해서 먹으면 좋다.]

볼거리 만큼 먹을거리가 풍성해서 장만 보고는 그냥 갈 수 없는 5일장.

장터를 찾는 사람들은 장터 한 귀퉁이에 자리한 포장마차에 들러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막걸리 한 사발로 피로를 달랩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5일장의 명맥을 이어가는 김포장.

도시인들이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여로가 되고, 서민들의 고된 삶에 푸근한 정과 살가움을 가득 채운 모습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켜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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