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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의 집 8- 회랑, '포세이돈과 아미모네'
디오니소스와 이카리오스 옆으로 인상적인 모자이크 작품 2개가 탐방객을 고대의 사랑 얘기로 안내한다. 먼저, '포세이돈과 아미모네'. 비록 그리스어로 이름을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포세이돈'과 '아미모네'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남성의 상징을 흉칙하게 세운 채 숄로 신체 일부만 가리고 한 여인을 쫓아가는 남자는? 삼지창을 들었으니 의심의 여지없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다. 색(色)을 무척 밝혔던 포세이돈이 누군가 새로운 여인을 보고 반해 사랑을 구하러 가는 다급한 상황임을 눈치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포세이돈(Poseidon)에게 절박한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킨 여인은? 아미모네(Amymone)다. 포세이돈의 손길을 피해 도망가는 여인이 아미모네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포세이돈과 아미모네 사이에 물 항아리가 놓여 있다. 이 물단지가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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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과 아미모네--사티로스를 몰아낸 포세이돈이 아미모네에게 다가간다. 삼지창을 메고 검은 옷자락은 허리 아래로 내려왔다. 허리춤의 남성상징이 곧게 솟아 있다. 삼지창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상징이다. 아미모네가 몸을 피하듯 손을 벌리며 피하는 동작이다. 가운데 물항아리는 아미모네가 찾던 물길을 상징한다. 파포스. ⓒ김문환 |
물단지는 샘물과 강물을 상징하는데, 아미모네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자. 포세이돈은 누나이자 제수씨인 헤라와 다퉈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땅 아르골리스(Argolis, 아르골리스의 일부인 아르고스, Argos라고도 함)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아르골리스를 탐내고 있던 포세이돈은 이지역이 헤라에게 바쳐지자 몹시 화가 났다. 분풀이로 지역 내 모든 샘을 말라붙게 만들었다. 샘이 마르면 샘물이 흘러 생기는 강도 마르는 게 당연한 이치. 샘과 강이 말랐으니, 가뭄에 흉작이 겹쳐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 신들의 감정에 왜 인간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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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모네--아미모네의 복장이 특이하다. 요즘 여성들 잠옷 비슷하다. 어깨를 끈으로 걸쳤고, 젖가슴 윗부분과 팔이 드러난 형태다. 아미모네가 포세이돈을 보고 도망가는 자세를 취한다. 아무리 고국에 물길을 되찾기 위한 일이라지만, 여인이 자신의 정절을 바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숙한 여인이라면 본능적으로 피하기 마련. 이런 아미모네에게 사랑을 불어넣기 위해 옆에 에로스가 나섰다. 파포스. ⓒ김문환 |
백성들 삶이 도탄에 빠진 아르고스. 당시 왕 다노스에게는 딸 50명이 있었다. 다노스는 딸들을 각지로 보내 물길을 찾든지, 아니면 포세이돈에게 간청해 물이 다시 흐를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여기에는 속셈이 있지 않았을까? 여색을 좋아하는 포세이돈이 딸 가운데 누군가의 미모에 반해 '혹시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다노스의 어여쁜 딸들이 중책을 맡고 험한 길을 떠났다. 50명의 딸 가운데 인물이 가장 출중한 아미모네도 마찬가지. 집 떠난 아미모네. 배는 고프고... 사슴을 잡아먹으려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화살이 그만 사슴을 비껴 숲속에 떨어지고 말았다. 잠자던 사티로스가 화살에 깜짝 놀라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아니! 건너편에 아리따운 아미모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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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포세이돈이 아름다운 아미모네를 보고 달려들자, 이를 도와주기 위해 에로스가 나섰다. 에로스가 아미모네의 가슴에 사랑의 금화살을 쏴 포세이돈을 향한 연정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파포스. ⓒ김문환 |
숲속의 정령으로 여자를 무척 밝히던 색광(色狂) 사티로스가 군침을 흘리며 아미모네에게 달려들었다. 포세이돈을 만나기도 전에 엉뚱한 일을 당하게 될 위기의 순간. 아미모네는 절박한 심정으로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했다. 포세이돈이 나타나 삼지창으로 사티로스를 내쫓아 준 것 까지는 좋은데... 이번엔 포세이돈이 아미모네의 미모에 반하고 말았다. 물을 되찾으라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한 아미모네는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포세이돈은 흡족해져 보상으로 레르나 샘물을 열어줬고, 극심한 가뭄은 해갈됐다. 아미모네는 이날의 만남에서 포세이돈의 아들 나우플리오스(트로이 전쟁에도 참가하는 나우플리오스의 조상)를 낳았다. 지금도 그리스에 가면 아르골리스의 중심도시 아르고스 옆에 나우플리오스가 세운 도시 나우플리오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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