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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임 아동' 해마다 늘어

<8뉴스>

<앵커>

부모가 있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 이른바 '방임 아동'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가혹한 학대를 받는 이상으로 정신적 신체적 상처를 입는다고 합니다.

연속기획 '우리 아이들은'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보령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던 날.

속옷차림의 한 아이가 눈길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양말도 신지않은 맨발, 발은 꽁꽁 얼었습니다.

아이를 따라 집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여덟 평 남짓한 방에 9살 선호, 11살 선영이 남매가 85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방바닥은 말그대로 얼음장입니다.

[할머니 김모씨 : 방이 아주 차가워서 앉지를 못해... 보일러도 안 놓고 문도 고장나서 닫지를 못하고...]

[선영(누나) : (추워서)얼어 죽는 줄 알았어요. 밥은 그냥 제가 다하죠.]

방 윗목에 놓인 밥상을 들여다 봤습니다.

굳어버린 라면과 김치, 밥은 언제 지어놨는지 색깔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한쪽 구석에 먹다 만 감은 썩어가고 있고 치즈에도 곰팡이가 폈습니다.

추운 겨울, 목욕은 엄두도 못냅니다.

[선호(동생) : 목욕탕? 언제 갔는지 몰라요. (마지막으로 갔을 때가) 2004년인가?]

엄마는 갓난 선호를 두고 집을 나간 지 9년이 됐고 아버지도 딴살림을 차려 떠났습니다.

[아버지 : 떨어진 지 오래됐죠. 한 3년 됐죠. 겨울방학 지나서 애들 데리고 오려고 해요.]

보다못한 이웃주민들이 아동학대 예방센터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웃주민 : 불쌍하긴 하죠, 어머니 아버지가 있는데도...내가 먹을 것이 있으면 좀 주고...]

[김계열/사회복지사 : 아이들이 시설 보호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원가정보호하면서 지켜보고 있고 할머니가 양육이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그 때 격리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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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 한 살이 된 희영이는 넉달 전 갑자기 고열이 났습니다.

그러나 실업자인 아버지와 임신중인 엄마는 손 쓸 생각도 없이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희영이는 지금 뇌기능이 대부분 상실돼 몸의 절반이 마비되고 보고 듣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배기수/아주대 소아과 : 감기를 한 2주 앓다가 그 다음에 아이가 경기를 했다고 그랬어요.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으니까 의료적 방임이죠.]

한파가 연일 몰아치고 있는 요즘, 우리사회 한구석에 방치돼 힘겨운 겨울 나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지난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만 1,360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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