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3년의 무역규모가 5억 달러였으니 40년만에 무려 천 배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을 이룩한 것이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먹고 살 길은 수출 밖에 없다며 출발한 한국경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구로공단'의 변모일 겁니다.
가발과 섬유, 각종 경공업 제품등이 주류를 이루던 60년대 부터 80년대 까지 한국경제의 심장같은 구실을 하던 그곳은 이제 디지털 산업단지로 변모했습니다. 어려운 살림의 시골 부모와 형제들을 책임지며 특근에 철야를 밥먹듯 하던 이제는 어머니가 된 여공들 자리는 이제 '신화'를 꿈꾸는 벤처기업인들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10년 대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장밋빛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야죠. 점점 개방화되고, 통합되는 시장 질서 속에 살아남으려면 더 많이 수출하고 더 멀리 시장을 만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는 치열한 경쟁의 논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무역과 수출이 만든 금자탐이 높아질수록 이면으로 드리워지는 그림자와 음지도 더욱 선명해 지는 게 이제는 당연한 이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고도압축 성장의 대가로 희생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민주화의 영향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좋아졌다기보다는 대체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6~70년대 구로공단 여공과 청계천 미싱공들의 자리는 이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아니면 해외로 이전한 기업의 어느 값싼 저임금 노동자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폭발적인 성장세로 부를 쌓아가고 있는 대기업과 대주주들의 이면엔 아직도 불공정 하도급 거래와 배당과 주가를 우선시하는 주주자본주의 논리 속에 희생당한 조기퇴직과 청년실업, 불안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미래가 놓여 있습니다.
과거 수출과 무역이 100이라는 성과를 올리면 기업과 근로자, 주주들이 그 열매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의 무역과 수출의 성장세는 100의 성과를 소수의 20이 80을 점유하는 극심한 불균형을 재생산하는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균형의 세계 경제의 발전 격차와 산업수준 격차를 이용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큰 파이를 위해 20이 80을 점유하는 불균형은 '경쟁은 늘 좋은 것이다'라는 식의 논리의 함정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나는 사회적 공감대를 깊이 천착시켜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80의 힘을 가진 20을 제어하지 못하는 소외되 가는 80은 이런 논리에 저항할 마땅한 수단이나 힘을 지니지 못한 채 떠밀려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은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부실한 80이 비대한 20을 떠받치는 가분수의 불안함은 어느 순간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 사상누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위해 달려가야죠. 하지만 이제는 뒤도 좀 돌아봅시다. 무역 규모가 몇 조 달러가 되더라도 제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해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 경제의 내재적 취약성이 결코 존경을 보낼 수만은 없는 대상인 것 처럼 우리에게 과연 성장의 과실이 또다른 성장을 기약할 수 있는 튼실한 것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입니다.
Dow 10,888.16 (-2.56p, -0.02%)
Nasdaq 2,232.71 (-6.16p, -0.30%)
S&P500 1,257.48 (+0.02p, +0.00%)
오늘 뉴욕증시. 다우와 나스닥이 보합선에서 등락이 엇갈렸는데요,
연속 5주 상승 끝에 조정이 이틀째 이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오늘은 경제지표가 좋고 국제유가도 하락해 주가가 초반 상승세에서 급격히 힘이 떨어진 이유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우선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소비심리 지표,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반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또 부동산 경기관련 지표로 어제는 집이 잘 안팔려서 주택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10월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최고치에 달했다는 미 상무부 발표가 나왔습니다.
10월 내구재 주문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그런데도 주가가 초반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건 최근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을 내려는 팔자가 많았다, 결국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하락할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간판 종목으로 등장한 인터넷 업체 구글에 대해 단기적으로 너무 올랐다, 이익을 많이 내고 있지만 검색엔진 말고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나스닥 전체에 부담을 줬습니다.
오를 때에는 도무지 내릴 것 같지 않던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속락하고 있습니다. 뉴욕시장 국제유가 오늘도 배럴당 86센트 하락하며 56.5달러에 거래를 마쳐 6월초 이후 거의 6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하면서 유가가 사상최고가로 뛰었던 지난 8월말 70.85달러에 비하면 석달만에 20%나 하락한 겁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약세 하룻만에 강세로 반전해 엔화에는 달러당 119.5엔선까지 다시 뛰었습니다. 오늘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기존주택 판매부진이라는 어제 지표를 보고 금리인상 행진이 멈출 것이라고 예상한 건 너무 성급했다는 반성이 일면서 어제 하락폭 만큼 다시 뛴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279.38 (-14.36p)
코스닥지수 697.05 (-7.42p)
원달러환율 1,036.30 (-2.20원)
국고채3년물 5.04% (+0.03)
그제 오후부터 스물스물 조정 조짐이 나타나더니 어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1,300선을 눈 앞에 뒀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127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무려 22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유동성의 힘으로 밀고 올라온 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좀 신중해졌습니다.
물론 쉬어갈 때가 되서 쉬어가는 건강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내일 당장 상승추세로 복귀하고 다음 주 초엔 13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시의 주변 여건은 당장 내일로 다가온 12월 증시 초반부를 낙관만 하기는 힘들게 만듭니다. 우선 다음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트리플 위칭 데이가 끼어있습니다. 가뜩이나 부담스런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을 무겁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다음 주엔 또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데, 한은의 추가 콜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어 시장엔 또 하나의 불확실성입니다. 12월엔 한 번도 콜 금리를 올린 적이 없다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산업활동동향, 또 수출호조등의 지표가 이어지고 있어 선제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게 지나면 또 이번엔 미국의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 차례 더 시장을 괴롭힐 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1,300선 돌파 여부를 떠나 12월 초반의 증시는 한 템포 더 쉬어가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다만 12월의 고점은 증권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1350선에서 1400선까지로 상승추세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믿음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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