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병자호란의 역사 유적지 남한산성의 훼손실태를 보도해 드렸습니다. 오늘(21일)은 남한산성 행궁 복원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을 보도합니다.
안미정 리포터, 복원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리포터>
네, 행궁터에서 나온 신라시대 유적을 발굴하느라 복원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발굴중인 유적의 보존실태인데요.
빗물이 고여 있고, 공사장에서 쓰고 버린 물도 흘러듭니다.
먼저, 허술한 관리로 훼손되는 유적의 실태부터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 산성.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머물던 행궁 복원 공사가 한창입니다.
위 아래, 2개의 건물 가운데 위쪽 상궐은 제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관리 직원 : 이쪽 건물은 상궐이라고 해서 임금님께서 주무시는 자리 예를 들어 병자호란때 45일간 유숙하셨던 거고, 이 아래 건물지는 업무 보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지금 발굴하는 중이고요.]
아래쪽 하궐 터에서 발굴중인 유적은 신라시대 건물과 기와.
[발굴 관계자 : 유적은 통일 신라것인데, 건물이 내려앉은 상태라서 거기 있던 기와들이 통째로 쓸려 내려있는 것을 조사한 거에요.]
문제는 유적관리.
발굴현장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이곳은 신라시대 기와가 묻혀있는 소중한 유적지입니다.
하지만, 발굴과정에서 빗물을 제때 빼내지 않아 기와 옆으로 물이 잔뜩 고여 있습니다.
[발굴 관계자 : 땅을 계속 다져놓으니까 물이 잘 안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인거고.]
빗물이나 지하수만 유적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공사 과정에서도 유적지가 훼손됩니다.
목재를 세척하면서 사용한 물이 아래쪽 유적으로 흘러듭니다.
[작업인부 : 여기서 작업하는데 다 흘러 들어가는 거잖아요. 작업하는데. 그게 안흘렀는데 저기서 새는 바람에 그랬는데, 그걸 몰랐네.]
목재가 불에 탄 흔적으로 추정되는 검은 숯덩이.
작은 비에도 원형을 잃을 수 있지만 아무런 보호 장치도 없습니다.
조상의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소중한 유적지.
적극적인 보호가 아쉽습니다.
<앵커>
유적을 발굴한다면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발굴의 의미가 퇴색되겠네요. 그런데, 유적지 뿐 아니라 이미 발굴해 놓은 유물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면서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유적지에서 신라시대 기와가 대량으로 출토됐는데요.
비바람을 맞으며 발굴 현장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보관장소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유물관리의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봤습니다.
유적을 발굴중인 행궁 하궐 터는 여기저기 파헤쳐진 모습입니다.
출토된 기와가 유적지 한구석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발굴된 기와가 야외에 방치돼 있습니다.
도난의 위험이 큰 데다 습기마저 가득 차 있어 허술한 관리 실태를 한눈에 확인할수 있습니다.
관계자는 방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와가 너무 많이 나와 임시로 쌓아 뒀다는 겁니다.
[발굴관계자 : 지금 일부만 조사하는 건데, 부지기수로 나오니까 기와를 노지에다 차곡 차곡 쌓아 놓는 거죠 일단.]
천막이라도 덮어 비를 가려야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작업 인부 : 일기예보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떤 때는 안 덮어져 있을 때도 있고.]
문제는 인력과 장소 부족.
유물을 세척해 분류하고 보관할 인력과 장소가 모자입니다.
[발굴 관계자 : 지금 기와 조사를 붙잡고 있으면 조사원이 엄청나게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현장 조사가 진행이 안될 상황입니다.]
공들여 발굴한 소중한 유물.
당국의 세심한 관리대책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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