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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피아짜 아르메리나 14-이탈리아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nsp; 2.이탈리아 &nsp; 1,2,3)로마(Rome) 1,2,3 4,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

15,16,17,18, 19, 20,21,22, 23,24,25)나폴리(Napoli)1,2,3,4,5,6,7,8,9,10,11

26,27, 28,29)팔레르모(Palermo) 1, 2, 3, 4--오늘 이야기

30,31...40,41,42,43,44,45)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오늘 이야기

 

43)피아짜 아르메리나 (Piazza Armerina) 14

 

◆11. 안주인의 방 1

 

트리클리니움에서 나오면 이제 카잘레 빌라의 모자이크 탐방에서 마지막 순서가 기다린다. 빌라의 주인(안주인)이 사적으로 사용하던 3개의 방이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폴리페모스의 방]과 [과일의 방] 그리고, [연인의 방]이 자리한다. 방이름은 로마시대 붙여진 게 아니라 방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 소재를 따서 발굴팀이 붙였다. 모자이크 탐방의 마지막 코스인데다 통로가 비좁고, 무엇보다 아주 볼만한 모자이크가 있어 입구는 관광객들로 항상 초만원이다. 몰려드는 탐방객이 한데 뒤엉켜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한참을 기다려야 순서가 돌아오고, 밀려 들어갔다가 밀려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붐빈다. 방 안으로 들어가도 마음놓고 여유있게 둘러볼 시간이 없다. 다음 관람객에게 자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한장 찍기도 편치 않은 그런 곳이다. 한번은 프랑스인들과 단체관광으로 한번은 혼자 배낭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두번 모두 그랬다.

오디세우스와 폴리페모스--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 거인족 폴리페모스에게 포도주를 바친다. 폴리페모스는 무릎에 양 한마리를 잡아 들고 있다. 뒤에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숨어 지켜본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폴리페모스의 방

 

먼저 폴리페모스의 방을 들여다 본다. 폴리페모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2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헤라클레스, 힐라스와 함께 아르고(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기 위해 조직한 탐험대가 이용한 배)호를 타고 원정했던 인물이 첫째고, 둘째는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로페스의 한명이다. 카잘레 빌라 모자이크에서는 후자를 가리킨다. 끔찍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비극적인 소재지만, 그림 자체는 해학(諧謔)적이다. 폴리페모스를 살펴보려면 트로이 전쟁에서 오디세이아의 귀환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전후 귀국길에 오른 오디세우스가 10년간 겪는 모험담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술을 바치는 오디세우스--오디세우스가 가죽부대에 담아온 포도주를 담아 폴레페모스에게 다가선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영국의 탁월한 풍자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가 1726년 펴낸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 여기에 키가 10m도 넘는 거인들의 나라가 나온다. '브로브딘나그'. 그리스 신화속 '브로브딘나그'는 키클로페스(Cyclopes, 그리스 신화에서 서로 다른 3명의 키클로페스가 등장한다. 첫째는 우라노스의 아들. 둘째는 시칠리아의 각종 선사 유적을 만들었다는 건축가. 세번째가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거인족)가 살던 곳이다.

 

오디세이아에 키클로페스족은 농사를 지을 줄 모르고, 사방에서 풍부하게 자생하는 과일이며 각종 야채, 곡식을 먹고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로 하는 일은 양치는 것. 호메로스는 이들을 의회도 법도 없는 야만인이라고 묘사한다. 호메로스 시대에 이미 의회같은 민주주의 장치들이 그리스 폴리스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집을 짓지 않는 이들은 산꼭대기 동굴에서 살았다. 아무도 소유의 개념이 없어 모든 것을 그대로 둘 뿐이다. 호메로스는 이를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욕심없는 신선들의 유토피아가 아닌지!

 

술을 받으려는 폴리페모스--오른손을 내밀어 오디세우스가 바치는 술을 받으려 한다. 목에는 양가죽을 둘렀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오디세우스가 키클로페스족과 만나는 장면을 들여다 보자. 그의 배가 키클로페스족이 사는 섬에 표류했고, 오디세우스는 대원 12명을 데리고 키클로페스족 가운데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가 사는 동굴로 갔다. 동굴에서 치즈며 기타 먹을 것을 잔뜩 훔친 오디세우스 일행. 빨리 챙겨 나오자는 부하들 의견을 오디세우스가 듣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폴리페모스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간다는 것. 저녁이 돼서 들어온 폴리페모스는 대화는 커녕 오디세우스의 부하 가운데 2명을 고르더니 한손으로 바닥에 내동이쳐 죽였다. 머리가 깨져 골이 새나왔다고 호메로스는 묘사하는데... 폴리페모스는 창자까지 꺼내 말끔히 먹어치웠다.

 

다음날 아침 2명을 잡아먹고 저녁에 다시 2명을 먹어 치우니, 오디세우스를 포함해 이제 7명 남았다. 살아날 방도를 찾던 오디세우스가 묘수를 떠올렸다. 술에 취하게 만드는 것. 오디세우스는 저녁에 가지고 온 포도주를 폴리페모스에게 바쳤다. 포도주 3통을 받아 마시고는 거나하게 취해 기분이 좋아진 폴리페모스. 취기를 확인한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에게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제이름은 '노만(없다)'입니다". 폴리페모스 왈(曰). "그래 노만. 고맙구나. 선물을 주지. 다른 놈들 다 잡아먹고 너를 맨 마지막에 잡아 먹으마. 하하하". 과음 탓에 마신 것을 토한 뒤 깊은 잠에 빠졌다. 기회를 잡은 오디세우스는 커다란 통나무를 불에 달궈 잠자는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렀다. 살타는 냄새가 진동하고, 피가 넘쳐 흘렀다. 눈을 찔려 장님이 된 폴리페모스는 동굴이 무너져라 괴성을 지르며 길길이 날뛰었다.

 

술을 받으려는 폴리페모스 상반신. 신화와 달리 모자이크에는 폴리페모스의 눈이 3개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폴리페모스는 동료 키클로페스족을 불렀다. 잠자던 키클로페스족이 몰려와 참상을 목격했다. 폴리페모스 왈(曰). "그 녀석이야. 노만(없다)". 키클로페스족 친구들은 "자네 미쳤나? 노만(없다). 그러면 아무도 자네를 그 꼴로 만든 게 아니고 자네 스스로 그랬다는 것인가?". 친구들은 횡설수설하는 폴리페모스가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생각하고 혀를 차며 모두 돌아갔다.

 

양떼에 숨어 동굴을 빠져 나온 오디세우스.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와 폴리페모스를 향해 소리쳤다. "야! 이 미련한 놈아! 나는 노만(없다)이 아니라 라엘테스의 아들 오디세우스다. 하하하." 분을 참지 못하고 치를 떨던 폴리페모스가 깜짝 놀라 말을 받았다. "텔레모스라는 사람이 있었지. 아주 용기있던 그는 언젠가 내가 오디세우스라는 자에게 눈이 멀게 된다고 예언했는데... 나는 그래서 그 녀석이 무척 힘이 세고 나보다 클 줄 알았더니 난쟁이 소인이었단 말인가! 이렇게 분할 수가." 말을 마친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기원했다. 오디세우스의 배가 풍랑을 만나 난파당하게 해달라고... 물론 이 기도는 신을 움직이지 못했다. 다른 신들이 오디세우스가 무사히 고향에 돌아가도록 지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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