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집안을 꾸미는 장식용품이 소방 구조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2월 3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화재.
이 참사를 계기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화재 현장에서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하기 위해 전국의 소방서와 지하철 역사에 '라이트 라인'이란 장비가 보급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이 장비를 이렇게 허리춤에 묶고 화재 현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대피 할 방향을 알려주거나, 화재 현장에 갇힌 사람들이 붙잡고 빠져 나올 수 있는 밧줄 역할도 합니다.
[소방대원 : (용도가 크게 두가지잖아요.) 네. (위급할 때에는 신호도 보내고 잡고 올라 올수도 있는...) 그렇죠.]
그런데 이 장비는 인테리어용.
이스라엘과 중국에서 생산한 것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나 자동차 뒷유리 장식용으로 쓰인다고 돼 있습니다.
[케이블 업체 대표 : (제품 마다) 사용 환경이 틀리지 않습니까. 필요로 하는 어떤 기계적 강도, 물리적 강도, 화학적 특성, 과학적 특성이라던가 내열성이 달라져야 하는건데...]
제품의 인장 강도를 실험해 봤습니다.
중국과 이스라엘산 인테리어 제품은 30kg 내외의 힘을 받으면 끊어집니다.
그러나 소방용 라이트 라인은 100kg이 넘는 힘을 받아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인테리어용은 성인 남자가 힘껏 잡아당기면 끊어진다는 얘기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라이트 라인이 끊어지면 줄을 잡고 빠져 나오던 사람들이 엉켜 넘어지면서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울 소방방재본부는 제품을 구입할 때 두 제품의 차이를 몰랐습니다.
값은 인테리어용이 세트에 150만원, 소방용은 270-80만원 쯤 합니다.
[서울 소방방재본부 관계자 :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선정해서 공급했던거지, 인테리어용인지 인명구조용인지 그런 개념을 보지 않았다.]
현재 보급된 라이트 라인은 약 2,500세트, 50억원 어치.
소방방재청은 이 장비의 공급을 더욱 늘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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