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르던 개에게 물려서 숨진채 발견된 한 초등학생의 가슴아픈 소식 어제(11일) 전해드렸습니다.그런데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찾아오는 가족이 한 명도 없어서 주위를 더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의 한 장례식장.
어제 숨진 9살 권군의 시신이 안치돼 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빈소가 차려지기는 커녕 시신을 지키는 가족이 한 명도 없습니다.
[장례식장 직원 : (찾아온 사람은?) 한 분도 없어요. 기자들만 오지요. 계속 전화만 오고. (분향소 차려진 거 있나요?) 아무 것도 없다니까요.]
경찰이 부검을 하기 위해 권 군의 시신이 안치된 냉동고 아래칸에 사살당한 개의 사체를 넣어 놨습니다.
권 군이 살던 비닐하우스는 오늘도 비어있습니다.
기르던 개 네 마리만 우리에 갇힌 채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권 군이 혼자 지냈던 흔적은 남아있지만 차마 사람이 살던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경찰은 어젯 밤 권군의 외조부모와 어머니를 불러 지난 닷새 동안 집을 비운 경위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모두 어디론가 떠나 버렸습니다.
이혼한 아버지는 오늘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권군이 다니던 학교에는 친구들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국화꽃과 과자만 쓸쓸히 남아 있습니다.
친구들은 권군이 항상 조용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유연지/권군 친구 : 친구 없이 혼자 다녔어요. 복도도.]
홀로 팽개쳐져 외롭게 살던 권군이 마지막 가는 길목조차 아무도 찾는다는 사실에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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