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투표율에 90%에 육박하는 찬성률로 경주는 당장 3천억원이라는 거액의 정부 지원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해마다 들어오는 폐기물 수수료, 부가되는 고용효과 등을 합쳐 족히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경마장과 태권도 공원 등 대형 국책사업 대상지 선정 때마다 천년 고도의 숨결에 밀려 번번이 고배를 들어왔던 경주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이번 유치과정은 여러가지 의미를 남기고 있습니다. 대형 국책사업 추진이 주민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첫 선례를 남겼고, 그동안 혐오시설로 여겨져 물론 대규모 경제적 지원이라는 당근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곳곳에서 NIMBY 현상을 촉발시켰던 방폐장이 사활을 건 유치대상으로 바뀌는 역설적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탈락지역의 거센 반발과 부정투표 논란 등 앞으로 우여곡절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사업추진의 핵심적인 걸림돌이었던 주민동의와 정당성 확보라는 큰 산을 넘어선 것은 분명 새롭게 평가할 만한 부분입니다.
축제에 휩싸인 경주와 탈락했지만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던 다른 지자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머릿 속에는 늘 떠나지 않는 한 사람에 대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자신을 뽑아줬던 지역민들에 의해 역적으로 몰렸던 김종규 부안군수말입니다. 다들 기억하실 테지만 참여정부 초기 전북 부안의 위도로 선정됐던 방폐장 부지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격렬한 충돌과 사실상의 계엄 상태로 이어지는 불상사가 초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는 혐오시설 유치의 대가로 파격적인 정부지원을 유치해 냈지만 '핵'이라는 꼬리표가 달린 주민들의 불안감과 시민단체들의 조직적인 반대운동이 결합되면서 자기가 군수인 고장에서 조차 마음대로 외출조차 못하는 사실상의 연금 상태에 놓이게 됐죠.
결국 이어진 폭력 사태는 당시 윤진식 산자부 장관의 사퇴로 이어졌고, 방폐장 위도 건설계획 자체가 백지화됐습니다. '부안'의 실패는 정부로 하여금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주민투표의 시행과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방안의 파격적 강화라는 새로운 진전을 만들어 내게 했습니다.
결국 혐오시설이 사활을 건 유치대상으로 바뀐 이면에는 '부안'의 희생이 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김종규 군수와 부안의 소수자들은 산자부에 올라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애처로운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민투표 대상에서조차 배제된 부안에 유치 성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미 찢길대로 찢긴 민심과 아물지 않은 상처를 봉합할 기회라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과연 김종규 군수의 선택이 옳았는 지, 아니면 지속되고 있는 핵 폐기장 반대 운동이 옳았는 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으려던, 그래서 선거로 선출된 리더로서는 더더욱부담스러운 선택의 책임을 지고 지역에서 '실패한 리더'로 낙인찍힌 김 군수가 과연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습니다.
과연 그를 설득과 선택에 모두 실패한 '리더'로 기억하게 할 지, 아니면 시대와 상황을 앞서 나간 불행한 '리더'로 재평가하게 될 지는 결국 '경주'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겠죠.
여하튼 19년을 끌어왔던 국책사업이 해결됐다는 개운함보다는 어디선가 쾡한 눈으로 투표결과를 지켜봤을 김종규 부안군수의 처진 어깨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아침입니다.
Dow 10,472.73(+65.96P, +0.63%)
Nasdaq 2,144.31 (+30.26P, +1.43%)
S&P500 1,214.76 (+12.00P, +1.00%)
오늘 뉴욕증시, 주요기업 실적 호조와 함께 유가하락이 맞물려 나스닥과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어제는 델 컴퓨터의 실적부진, 제너럴 모터스 등 미국자동차회사의 판매부진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오늘은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의 예상치 못한 실적호조가 일찌감치 시장에 매수세를 불러왔습니다.
또하나 주목되는 건 인터넷 미디어업체 구글이 상장 1년2개월만에 시가총액 천억달러를 돌파하며 타임워너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1위의 미디어 기업이 됐다는 점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은 미국내 20위 안에 들어 명실공히 미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오늘 주가상승에는 유가하락도 한 몫 거들었습니다. 12월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값이 배럴당 10센트 하락한 59.75달러에 마감해 사흘연속 60달러 아래에서 움직였습니다.
올 겨울 미국의 날씨가 예년보다 덜 춥다는 소식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안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달러화는 올들어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13%나 올랐습니다. 올 초만 해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확대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는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유럽 또는 일본의 금리차이에 주목하며,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달러 표시 채권과 주식에 집중 투자한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5년 넘게 2.0%로 금리를 동결해왔는 데 최근 4.0%로 금리를 올린 미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반면에 경기회복 징후에도 여전히 제로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엔화는 오늘도 달러화에 약세를 보여 한때 달러당 116.9엔까지 거래되며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우리나라 원화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연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엔화에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1,208.38 (+19.43P)
코스닥지수 606.80 (+11.98P)
원달러환율 1,039.50 (-2.80원)
국고채3년물 4.98%(+0.06)
이번 주들의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다시 상승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사흘 연속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각각 1200선과 60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200선을 회복한 것은 보름만입니다.
지난 주와는 다른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외국인들입니다. 이번 주들어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매수폭이 크지는 않지만 금리인상 불안감에 따른 매도공세는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기관들도 지난 2~3주동안 쌓인 실탄들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할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제는 개선되는 기업실적과 경기회복의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시장을 달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 때 연내 고점에 다시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보다는 연내 1300선 진입이 가능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조정은 결국 1140선을 바닥으로 해서 끝이 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속도 조절 차원의 조정은 있겠지만 연말까지 상승추세의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연초같은 묻지마 상승의 재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실적개선 종목 중심의 실적 장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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