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
15,16,17,18, 19, 20,21,22, 23,24,25)나폴리(Napoli)1,2,3,4,5,6,7,8,9,10,11
26,27, 28,29)팔레르모(Palermo) 1, 2, 3, 4--오늘 이야기
30,31,32,33,34,35,36,37,38,39)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오늘 이야기
31)피아짜 아르메리나 (Piazza Armerina) 2
◆1. 목욕탕 프리지다리움
카잘레 빌라 모자이크 탐방에서 맨 처음 보는 유적은 목욕탕이다. 목욕탕에 불을 지펴 열을 공급하던 아궁이 프레푸르니움(Prefurnium)이 입구로 가는 도중 왼쪽에 보인다. 아궁이와 함께 열을 전달하던 진흙 파이프가 잘 남아 있다. 프레푸르니움을 거쳐 마당입구를 지나면 목욕탕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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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지다리움 모자이크--바닥에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와 트리톤이 반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8각형의 프리지다리움에는 모두 4척의 배와 각종 바다생물이 묘사돼 있다. 끝부분 기둥 사이에 보이는 작은 공간은 탈의실 아포디테리움이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비좁은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먼저 8각형의 넓은 냉탕 프리지다리움(Frigidarium)이 나타난다. 이곳은 열기 파이프가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방이다. 가로, 세로 9m로 제법 크다. 주변에 탈의실 아포디테리움(Apoditerium)이 4개 자리한다. 작은 냉탕 2개도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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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드와 트리톤--머리에 뿔이 달린 트리톤의 등에 네레이드가 올라 타 있다. 네레이드는 바다의 아동으로 바다에서 노니는 푼토스 혹은 에로스와 손잡고 있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프리지다리움 바닥은 화려한 모자이크로 가득하다. 바닥 속에 펼쳐진 신화의 세계를 그렸다.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가 반나(半裸)의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고, 포세이돈의 아들인 반인반어(半人半漁) 트리톤이 네레이드의 옆을 지킨다. 배가 4척이나 등장한다. 날개를 단 에로스('푼토스(Puntos)'라고 보기도 한다. 푼토스? 바다에서 노니는 날개 달린 어린이다)들은 주변에서 한가로이 일하는 듯 장난치 듯.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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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드 1--트리톤 위에 올라탄 네레이드의 늘씬하고 요염한 모습.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참고로, 카잘레 빌라 목욕탕에서는 30명이 동시에 목욕할 수 있었다. 로마시대 큰 목욕탕은? 현대들어 로마 박물관으로 쓰다 최근 박물관 자리를 내준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목욕탕의 경우 한꺼번에 천 6백명이 입장했다. 이때 두 배가 넘는 3천 2백명의 노예가 물을 끓이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했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다. 카잘레 빌라 목욕탕은 모두 14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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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드의 상반신--목걸이와 귀걸이로 치장한 네레이드. 훼손된 가슴부위를 엉뚱한 조각으로 때워 놓은 모습이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목욕탕에서 물을 데우고 더운 열기로 방을 덮이는 방법을 하이퍼코스트(Hypocaust)라고 부른다. 우리네 온돌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바닥에 80cm 정도 높이로 낮은 기둥을 세우고, 가로 세로 20cm의 테라코타 타일을 차곡차곡 쌓은 뒤 그 위를 평평한 돌로 덮어 구들을 만들었다. 아궁이에서 때는 불의 열기가 구들 이곳 저곳을 돌면서 바닥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파이프가 벽에도 설치돼, 열기는 벽속을 타고 돌며 바닥에서부터 벽까지 입체적으로 방을 덮일 수 있었다. 로마시대 목욕탕은 방의 공기가 뜨거운 순서대로 라코니쿰(Laconicum), 칼다리움(Caldarium), 테피다리움(Tepidarium)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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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드 2--비슷한 포즈로 있는 다른 네레이드의 모습.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칼다리움에는 뜨거운 물을 받아두는 욕조가 함께 있어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부유층은 욕조에 우유를 넣어 우유마사지를 즐겼다. 네로의 황후 포파에아는 갓 새끼를 낳은 나귀 2백마리에서 짜낸 젖을 넣고 목욕하며 피부를 가꿨다. 목욕물에 각종 향을 넣기도 했는데... 향을 수입하기 위해 아라비아, 인도, 중국에까지 상인들이 오갔다. 플리니우스는 국부가 사치품으로 새나간다고 개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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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이드 2--마치 그릇을 엎어 놓은 것처럼 인위적으로 강조한 젖가슴이 현실과 달라 어색해 보인다. 피아짜 아르메리나 ⓒ김문환 |
폭군으로 이름 높은 황제 코모두스의 경우 12살 때 목욕물이 너무 뜨겁자 물 끓이던 노예를 불구덩이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했다. 철없는 황태자의 망언. 그의 스승이 재빨리 기지를 발휘해 노예 대신 양가죽을 집어넣고 단백질 타는 노린내를 냈다고 하니... 목욕물에 얽힌 사연 치고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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