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철새가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안미정 리포터! 전국 각지에 겨울철새가 날아들고 있다면서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겨울철새 도래지의 하나인 철원지방에 오늘(24일) 다녀왔는데요.
두루미와 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가 논밭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모두 조류 인플루엔저 발생지역인 시베리아에서 왔습니다.
먼저, 눈앞의 위험으로 다가온 철새 도래지부터 취재했습니다.
비무장지대 근처 강원도 철원 지방.
가을걷이가 끝난 텅빈 들녁에 겨울손님이 새주인으로 들어앉았습니다.
시베리아 에서 날아온 두루미와 기러기가 푸른 가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기러기가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 철원 평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새가 더이상 낭만적인 탐조의 대상이 아닙니다.
철새의 분비물이 조류 인플루엔저를 옮기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철새의 주 서식지인 시베리아가 주목됩니다.
올 여름 조류 인플로엔저가 발생한 지역이어서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임명환/철원주민 : 철새가 많이 왔죠.]
철새가 날아간 논바닥 곳곳에서 철새의 분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수 있습니다.
벼이삭이나 우렁이등의 먹이와 뒤섞여 있는 철새의 분변.
토종 텃새나 가금류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저의 위험이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것입니다.
철원뿐 아니라 전국의 철새도래지가 마찬가지 실정입니다.
<앵커>
철새들의 분변이 상당수 발견된 걸 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이제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이는데요.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는 제대로 취해지고 있습니까?
<리포터>
그 점이 중요한데, 취재결과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소독작업은 아직 실시되지 않고요.
철새의 분변을 수거해 감염여부를 조사하는 일은 다음주로 미뤄졌습니다.
당국의 허술한 방역대책을 점검했습니다.
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는 소독입니다.
그러나, 철새 도래지에 대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민통선입니다.
철새 도래지를 드나드는 차량을 생석회로 소독해야 하지만,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양계농가에 공급할 약품도 다음주나 돼야 확보될 전망입니다.
[철원군청 직원 : 11월부터 생석회로 소독하고 공급할 계획입니다.]
철새가 쏟아내는 분변 검사작업은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사정이 어렵기는 전국적이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의 조류 특별 대책지역은 21군데.
이 가운데 철새 분변을 수거해 검사를 의뢰한 곳은 5군데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다음달로 일정을 미뤄놓고 있습니다.
[국립 수의과학 연구원 : 5군데만 들어왔어요.]
중앙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4일 조류 인플루엔자 예보발령을 내면서 철새 실태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달이나 돼야 실시됩니다.
철새는 이미 날아 들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전파 위험도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철새는 날고 있는데, 당국의 대책은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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