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상을 하면 대학입시에서 유리하다는 각종 '경시대회', 학생들의 참가 열풍이 갈수록 뜨겁습니다.이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돼 가고 있습니다. 생활법 경시대회, 증권경시대회까지 열리는데, 정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병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윤형기군.
며칠뒤 시행되는 생활법 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법원 판결문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윤형기/고2 학생, 생활법 경시대회 응시자 : 입상하면 면접할 때도 그렇고 자기소개서 같은데 쓰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법 경시대회는 올해 첫 시행되는 새로운 경시대회.
여기에 최근에는 증권경시대회, 경제경시대회, 지리경시대회, 그리고 논술 경시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가 잇따라 생기며 한해 천개 정도의 경시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달말 실시되는 초중고생 대상 논술경시대회에는 참가자가 4만명을 넘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경시대회 준비가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박지현/고2 학생 : 내신 같은 거랑 겹치게 되면 그것 때문에 이중으로 공부해야 하니까 부담이 되죠.]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부모 : (입상이라도 하려면) 개인과외도 붙여야되고, 전문학원의 단기간 수업도 받아야 되고... 비싸다고 하면서도 뒤에 가서 보면 거의 다 해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는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대학입시에서 가능한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권고 뿐입니다.
[00대학 입학처장 : 실제로 학생들의 재능을 보여주는 경시대회 성적이 아이들의 당락을 판가름하는 자료가 되죠.]
권고를 한 교육부도 정작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윤/교육부 초중등교육정책과장 : (작년에 (경시대회) 70%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하셨는데, 실제 축소한 건수가 나오나요?) 축소된 건수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경시대회로 인한 사교육비는 한해 평균 1조원.
교육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을 미루고 있는 사이 학생과 학부모들은 또 하나의 입시부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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