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항공기가 뜨고 내릴 때, 방해가 되는 새들을 내쫓기 위해 인천공항 공사가 백억원 가까운 돈을 들였는데, 이게 물 웅덩이에 뿌린 헛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근처 곳곳에 널찍하게 펼쳐진 습지입니다.
공항을 지으며 매립한 땅에 물이 괴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습지 한복판에 보도블럭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시설은 공항 남쪽과 북쪽에 있는 폭 6, 70 미터의 습지 3.6km에 걸쳐 있습니다.
용도는 무엇일까.
길 처럼 보이지만 길이 아닙니다. 새들이 살지 못하도록 습지에 시멘트를 바르고 보도블럭을 깐 것입니다.
새들이 항공기 엔진에 빨려들어 엔진 고장을 유발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공항 주변에는 수십만평의 습지가 있는 데다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습지 일부를 매립했다고 새들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국감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장경수/열린우리당 의원 : 일부를 매립한다 하더라도, 조류의 서식지가 근본적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재희/인천공항공사 사장 :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다른 대처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장이 공사 중지를 약속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이 사업에 93억원을 쏟아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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