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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나폴리 10-이탈리아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nsp;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

15,16,17,18, 19, 20,21,22, 23,24)나폴리(Napoli)1,2,3,4,5,6,7,8,9,10--오늘 이야기

25,26)팔레르모(Palermo)

27,28,29,30,31,32,33,34,35,36)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24)나폴리(Napoli) 10

 

◆10. 모자이크 전시실 4번방 3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관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한 점의 모자이크를 통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문화의 색다른 측면을 경험하는 게 좋다. 아니 꼭 접해야 한다. 커다란 충격을 받기 위해서다.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사랑과 성(姓)에 대한 분방한 인식과 문화의 진상이 그대로 담겨 있다. 눈 앞에 등장하는 원초적 색상, 그러니까 가린 것이 아무것도 없이 알몸의 남녀. 둘이 한데 엉켜 뿜어내는 육체의 향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골적인 행위묘사라니... 남자가 밑에 앉고, 여자가 그 위에 포개 앉은 모습이 평범하지 않다. 다소 힘들어 보이는 자세로 무엇인가 애쓰는 두사람의 표정과 동작이 너무 진지하면서도 해학적이다. 외설적인 애정표현에서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천박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고려시대 가요(高麗歌謠)와 문화상을 비방하던 조선 성리학자들의 젠체하는 헛기침이 들어설 공간은 좁아 보인다. 오히려 살아 있다는 최고의 당위론적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는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지중해 전역을 돌면서 모자이크를 탐방했지만, 아직 이보다 더 선정적이거나 야한 장면을 보지 못했다.

 

정사장면--로마인들은 이렇게 충격적인 모자이크 작품을 집안에 설치하고 살았다. 폼페이 파우노의 집 침실에서 발굴한 모자이크다. 디오니소스신의 추종자로 숲속에 사는 정령 사티로스와 마에나드가 벌이는 육체의 향연이다. 사티로스의 검게 그을린 피부에서 야성미가 물씬 풍긴다. 님프의 희고 풍만한 육체에서는 섹시함이 넘쳐 흐른다. B.C 2c 작품. 나폴리 박물관. ⓒ김문환

 

요즘 세인들의 상식을 넘는 이 충격적인 [정사 장면] 모자이크는 폼페이에서 발굴됐다. [알렉산더와 다리우스의 이수스 전투 장면]모자이크가 발굴된 파우노의 집이다. [정사 장면] 모자이크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둘은 누구인가? 전문 모델인가 아니면 집주인인가? 숲속에 사는 디오니소스신의 추종자 사티로스(Satyr)와 디오니소스 제례의식에서 광적인 춤을 추는 마에나드(Maenad)다. 그리스 신화에서 둘은 신성한 디오니소스를 모시는 입장이면서도 색(色)을 밝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우리식으로는 변강쇠와 옹녀의 만남에 견줄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마에나드가 아니라 숲속의 정령인 요정(Nymph)이라고도 하는데, 양자의 차이가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정사장면의 구체 모습. 우선 색감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심는다. 흑백(黑白)의 조화가 빚어내는 묘한 감흥과 자극. 흔히, 남자는 검고, 여자는 흰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삶이 약동하는 색으로 친다. 사티로스를 보자. 구리 빛으로 그을린 피부와 단단한 근육에서 강한 남성의 체취와 야성미가 물씬 풍긴다. 마에나드(요정)의 희고 풍만한 몸집. 여체가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 부드러움과 함께 섹시함이 넘쳐 흐른다. 사티로스는 왼손으로 마에나드의 허리를 부여 안았다. 오른손으로는 마에나드의 손을 잡아 끌어들인다. 달아오른 심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뜨거운 자세다. 마에나드를 보자. 마에나드도 호색에서 사티로스에 뒤지지 않는다. 왼손으로 사티로스의 가슴을 만진다. 사랑을 속삭이는 수동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사랑을 갈구하는 적극적인 자세다. 둘의 시선이 모아지는 장소가 압권이다. 은밀한 곳에서 하나가 된다. 둘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 준다. 사랑의 완성에 이르는 곳.

 

이렇게 노골적인 묘사가 가능했던 시기는? B.C 2c 작품으로 추정된다. 로마가 그리스문명의 후게자 헬레니즘 세계를 정복하고 헬레니즘 문화의 하나인 모자이크를 받아들이던 시기. [이수스 전투장면] 모자이크는 야외 식당인 엑세드라에 설치됐지만, 정사장면 모자이크는 침실에 설치했던 작품이다. 침실이라... 로마인들은 장소의 성격에 어울리는 소재를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침실은 잠자는 곳이다. 어린이가 아닌 부부 침실이라면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도 부부 침실의 경우 벽지나 기타 인테리어에서 이런 경향이 이어진다. 둘만의 분위기를 자극하도록 꾸미는데... 핑크 빛 벽지는 기본이요, 야한 포즈의 사진이나 장식물도 빠지지 않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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