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도로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특성을 살려 관광객을 모으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인천에서도 이런 거리가 여러 곳에서 생기고 있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 은 리포터! (네, 인천입니다.) 인천에 조성되고 있는 특화거리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거죠?
<리포터>
인천 인현동, 내동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문제인데요, 애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인천시 인현동 일대 도로.
기존의 아스팔트는 사라지고 화강암이 깔린 산뜻한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중구청이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려는 곳입니다.
하지만, 보행자 보다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
중구청 앞길에 조성된 '역사, 문화의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길을 넓히고 대리석까지 깔아놓았지만 인도는 주차차량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보행자들은 인도를 피해 차도로 다녀야만 합니다.
패션거리로 알려진 신포동 일대는 지난 3년 동안 도로공사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상가 앞 도로 파헤치기를 수차례, 그나마 찾던 고객들의 발길도 끊어졌습니다.
[서윤수/신포동 상인 : 이 동네 가게의 2/3가 비어있어요. 신포동이 동네가 2/3가 비어있다고... 그때부터 공사하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서울의 명동에 비견되는 옛 도심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명분은 사라지고 불법주차 차량만 많아졌습니다.
<앵커>
한눈에 보기에도 인천 중구의 거리 특화사업은 별효과가 없어보이는데요, 중구청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나요 ?
<리포터>
네,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려고 했다는 중구청은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중구가 이 일대 도로를 새로 단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월미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부터입니다.
주위에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과 연계해 도보관광을 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걸어다니면서 오래 머물게 되면 주위 상권도 회복되리란 기대를 했습니다.
[정준호/중구청 담당 공무원 : 중부경찰서와 협의가 끝나면 저희들이 차 없는 거리를 지정해서 학생들이라든가 거길 찾아온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보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관할구청의 낙관적인 기대와는 달리 실제로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열쇠를 쥐고 있는 중부경찰서.
교통체증을 우려해 차 없는 거리 지정에 난색을 표합니다.
[김진곤/중부경찰서 교통지도계 : 구에서 거액의 예산을 들여서 계획을 수립할 때 저희하고도 충분히 의견교환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무조건 예산 수립해서 시행만 한 거에요.]
상인들 역시 차없는 거리를 만들면 가게 앞에 차를 세워놓고 물건을 싣고 내리지 못하게 돼 오히려 불편하게 된다고 불만입니다.
도보관광이라는 그럴듯한 계획만 세웠지 사전점검이 세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귀중한 세금이 낭비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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