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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분노...기업에 대한 위험한 짝사랑

오늘 아침 저의 눈길을 끈 기사는 인터넷에 있더군요. 최근 철수를 결정한 독일 베를린의 삼성 SDI 브라운관 공장에 관한 내용이었는 데, 최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독일의 기업 규제 논란과 맞물려 의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인 즉, 삼성 SDI 독

오늘 아침 저의 눈길을 끈 기사는 인터넷에 있더군요. 최근 철수를 결정한 독일 베를린의 삼성 SDI 브라운관 공장에 관한 내용이었는 데, 최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독일의 기업 규제 논란과 맞물려 의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인 즉, 삼성 SDI 독일 법인은 유럽 내 브라운관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 상실, 과잉설비, 그리고 LCD 등 차세대 제품 수요 증가로 오는 12월 31일자로 베를린에 있는 법인 공장을 폐쇄하고 헝가리로 이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현지 언론과 노동자, 정치권까지 일제히 벌집 쑤셔 놓은 듯 들끓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삼성 SDI 독일 법인은 베를린시와 유럽 연합으로붙 99년말까지 약 37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그 대가로 5년간은 공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작업장을 운영해 왔는 데, 정확히 5년을 채우고는 보조금 약발이 떨어지는 그 시점에 홀연히 철수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좇는 동물입니다. 이익이 존재하지 않으면 기업을 할 이유가 없고, 이익의 생명력이 다 하는 순간, 기업은 자신이 발딛고 있던 시장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이익을 존재하는 곳이라면 기업은 어떤 적대세력들이 존재하더라도 반드시 시장을 만들고 이익을 창출하죠. 서슬퍼런 소비에트 시절에 소련시장을 주물렀던 펩시가 기억나는군요.

이익을 좇아다닐 수 밖에 없는 속성만으로 본다면 삼성SDI의 다소 얌체같은 의사결정을 마냥 비난할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손해를 보느니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는 결정도 이익 앞에선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를린의 분노를 통해 우리 경제가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은 기업의 몰염치함과 이익 추구의 속성에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업 유치' 만이 살 길이라면서 순정을 헌납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분노가 실직과 지역 경제 침체로 인한 고통을 대신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결국 기업유치,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치가 경제를 살리는 첨병이라는 짝사랑은 점점 더 개방되고 표준화되고, 선진국과 개도국, 후진국이 하나의 거대한 생산라인으로 수직계열화되는 추세 속에서는 점점 더 위험해 질 수 밖에 없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예에서 보듯 기업은 시장의 생명력이 다하면 언제든 버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국가간 경제장벽, 금융 거래 장벽이 대폭 낮아진 상황 속에서는 기업이 거대한 덩치를 국경 너머로 옮겨갈 수 있는 여지가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넓어져 있습니다.

기업에겐 고를 수 있는 시장이 훨씬 더 커졌다는 의미지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시장의 입장에선 더더욱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야 하는 것이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문제, 노동시장의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 등은 시중의 언론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이 위험한 짝사랑이 가져올 후폭풍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업이 버리고 간 시장엔 여전히 노동자와 시민들이 남아있고, 만신창이가 된 경제를 치료하고 부축해 가야할 정치권력이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유치가 경제가 살 길이라고 목청들을 높이고는 있지만 과연 우리는 '배신하고 떠난 짝사랑'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준비를 잘 하고 있는 지 묻고 싶습니다.

배신의 경험은 늘 혹독한 부작용을 낳습니다. 독일 사회는 기업의 투자회수와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문제가 첨예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극심한 논란에 시달리고 있고, 기업의 투자철수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고용불안은 외국인 이민자에 대한 격렬한 반감과 함께 극우정당의 발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제는 기업이 하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과거 발언은 그래서 틀렸습니다. 경제의 다른 한쪽 면, 잘 배신당할 준비를 하는 것은 여전히 사회와 국가의 책임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며, 실제로 경제의 나머지 한쪽이 끊임없이 소외되고 약화된 곳곳에서 극심한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는 만성질환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가 급반등...주가 상승폭 둔화

Dow 10,443.63 (+24.04P, +0.23%)
Nasdaq 2,121.46 (+4.62P, +0.22%)
S&P500 1,215.63 (+0.34P, +0.03%)

오늘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에 따라 춤을 췄습니다.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작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만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강보합선까지 되밀렸습니다.

다우 존스 지수는 24포인트, 0.23% 상승한 만443에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때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가까스로 4포인트, 0.2% 올랐습니다. 에스앤피 500지수는 0.3포인트 오른 강보합에 마감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제유가는 리타의 피해가 적다는 판단 아래 한때 배럴당 63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배럴당 66달러에 근접하는 급등세로 반전하자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강보합 수준으로 되밀린 것입니다.

결국 국제유가가 모처럼 오를 뻔한 뉴욕증시의 발목을 붙잡은 셈입니다.

리타의 피해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작았지만 설비 재가동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피해가 적잖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타가 지나간 텍사스주 포트 아서라는 곳에 하루 25만배럴을 생산하는대형 정유공장이 심각한 손상을 입어 복구에만 2주이상 걸릴 것으로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를 포함해 하루 150만배럴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광물관리국은 밝혔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시사한 것도 피해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인식으로 이어져 오히려 시장 불안감을 부추겼습니다.

유가를 끌어올린 매우 중요한 또다른 요인은 오늘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실적입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사상 2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돼 미국경기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입니다.

이는 고유가에도 석유수요도 여전할 것이라는 것,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도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져 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주가 1,200선 돌파..연내 1,400 근접(?)

종합주가지수 1,206.41 (+30.53P)
코스닥지수 550.40 (+6.74P)
원달러환율 1,034.70 (+3.70원)
국고채3년물 4.80%(+0.09)

어제 단기간에 워낙 많이 올라서 이번 주는 좀 쉬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씀드렸는 데, 완전히 빗나간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는 단숨에 1,200선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상승강도가 높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습니다. 유가 하락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면서 투신사들이 무려 3천 7백억원대의 우량주를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주가 상승세에 증권사들은 연말 주가 전망치를 최고 1300선 이상으로 잇따라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1300선 돌파가 무난하다는 관측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의 복병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강력한 주가 상승의 와중에 있는 우리는 금리인상이 오히려 주식시장의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면서 기업의 실적 개선 여지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동시에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데, 이는 채권값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각종 연금이나 기금이 보유한 수조원 대의 자산이 채권시장에서 증시로 이동할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등에 눈을 돌렸던 개인들도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늘고,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최근 급격하게 증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금리가 오르는 것이 오히려 부동산과 채권같은 다른 투자수단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는 속도만큼 체감경기는 빨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우선 외국인 비중이 시장의 절반을 잠식하면서 주가 상승 이익의 절반은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 그리고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의 중심이 단기자금에서 장기적릭식 투자로 바뀌면서 주가가 올라도 당장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게 되고 이것이 결국 주가 상승 즉시 소비활성화가 나타날 여지를 차단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주가 상승이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는 체감경기도 완연히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낙관에 무게를 싣는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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