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식점들이 점심 장사가 한창일 시각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
주방 뒤켠 작업장에서 주인 박성일씨는 마장동 우시장에서 장을 봐온 곱창을 손질하느라 분주합니다.
한우중에서도 맛이 연한 황소 곱창만을 고집해온 이 가게의 하루장사 분량은 소 3-4마리정도입니다.
입으로 감별해가며 정성껏 곱창을 손질하느라 점심장사를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박성일 대표(38)/O 곱창 : 곱창이 생물이다 보니까 그날 그날 손질해야되는데 손질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장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저녁 퇴근길!
가게 안은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곱창구이에 소주 한잔으로, 삶의 무게를 날려 보내려는 중·장년층들로 북적입니다.
미처 자리를 잡지못한 고객들은 가게밖까지 점령했습니다.
손님들 대부분 오랜 단골들로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원정까지 올 정도입니다 .
[고객 : 인천하고요. 부천에서 왔습니다.]
[고객 :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네요, 맛이. 속이 꽉차고 알차고.]
[고객 : 그날 들어온 걸 갖다가, 그날 팔다가 떨어지면 문을 닫더라고요. 그 정도로 싱싱해요.]
이제는 곱창도사가 된 박성일씨!
숱한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솜씨입니다.
7년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생계가 막막해지자 부인까지 취업전선에 나섰지만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김현숙(35세)/박성일씨 부인 : 식당일을 할려고 찾아보는데 식당 아줌마가 너무 어리다고 안 시켜주더라고요.]
주위의 권유로, 창업자금 천만원을 대출받고 지인들이 융통해준 돈 천만원과 지하 단칸방 전세금 500만원을 합해 곱창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창업 직후, 곱창을 배달해주는 거래처말만 믿고 장사를 하다가 위기에 몰렸습니다.
[박성일 대표/O 곱창 : 안 좋을지 좋을지 잘 구별을 못했기 때문에 그냥 구워내놨는데 손님들끼리 막 싸우더라고요. 이걸 곱창이라고 데리고 왔냐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매일 장사를 하기 전, 부부가 배달된 곱창을 구워 맛을 본 뒤 장사여부를 결정했습니다.
[박성일 대표/O 곱창 : (곱창이) 안 좋을때는 문을 닫았어요. 친척들 나눠주고 이웃집도 나눠주고.]
그 후, 우시장을 무대로 부부가 1년 반동안 발품을 판 끝에 제일 좋은 황소곱창을 공급해주는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창업 2년만에 빚을 다갚고 2년 전, 가게평수를 늘려서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 집 곱창 맛의 또 다른 비결은 야채소스에 있습니다.
무와 양파, 배등을 갈아 넣은 뒤 포도주를 가미한 야채 소스는 곱창의 누린내를 없애고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이 집만의 비법입니다.
창업 성공율 3% 시대!
자기돈 500만원으로 곱창집을 차린 지 4년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맛으로 승부하려는 도전정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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