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세기 동안 미 공군이 사격 훈련을 해온 매향리 사격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폭격 훈련을 알리는 황색 깃발 대신 평화의 깃발이 올라갔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54년간 하루 200여 차례 씩.
뿌연 폭염 속에 폭탄 세례를 받아온 매향리 농섬.
섬 전체가 흉물스런 폭탄 잔해로 뒤덮여 있습니다.
오늘(12일) 정오.
매향리 쿠니 사격장은 완전 폐쇄됐습니다.
폭격 훈련을 알리는 황색 깃발 대신, 평화를 알리는 녹색 깃발이 올라갔습니다.
폭격 소음과 오폭 위협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한바탕 잔치를 벌였습니다.
[전만규/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 총음성 같은 이런 벽을 우리 주민들 3천여 명과 함께 미군 사격장을 오늘에서야 완전히 폐쇄시켰습니다.]
오랜 숙원이 풀렸지만 아직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나영호/매향리 주민 : 오늘 이런 일이 있는거에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날이올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마을 이름인 매화향기 대신 화약냄새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 54년 세월.
마을 주민들은 이곳 폐쇄된 사격장에 생태관광지 등 평화 마을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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